“다음 생엔 행복해야 해”…‘극단적 선택’ 철거민 눈물의 영결식

“다음 생엔 행복해야 해”…‘극단적 선택’ 철거민 눈물의 영결식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1-12 14:43
수정 2019-01-12 14:4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철거민 모친 “아들의 죽음 헛되지 않게 사회 바뀌어야” 오열

“부디 다음 생에는 부잣집에서 태어나 하고 싶었던 꿈 다 이뤄. 엄마가 널 지켜주지 못했어.”
이미지 확대
아현동 철거민 고 박준경 씨 영결식
아현동 철거민 고 박준경 씨 영결식 강제철거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고 박준경 씨 영결식이 12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 재개발 현장 앞에서 열리고 있다. 2019.1.12
연합뉴스
강제철거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박준경 씨의 어머니 박천희 씨는 12일 아들의 영정 사진 앞에서 이같이 말하며 오열했다.

아현2구역 철거민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 재개발 현장 앞에서 박준경 씨의 영결식을 열었다.

영결식 내내 굳은 표정으로 정면만 쳐다보던 박씨는 아들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하기 위해 영정 사진 앞으로 나온 순간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박씨는 “준경아. 부디 강제집행 없고 따뜻한 곳으로 가. 다음 생에는 좋은 부모 만나서 행복해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사회와 법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도 성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개발을 누가 못하게 했는가”라면서 “강제적으로 내쫓지는 말아야 한다. 한겨울에 짐승도 내쫓으면 동물 학대라고 한다”고 분노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영결식에는 유족과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소속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씨가 오열할 때는 몇몇 참석자들이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남경남 전철연 의장은 “박준경 열사는 3번이나 강제집행을 당해 쫓겨났다”며 “구청, 경찰이 얼마나 야속하고 미웠겠는가. 가진 자들의 이익만 생각하는 세상이 얼마나 한스러웠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택 건설은 가진 자 중심이 아닌 개발 지역에 사는 주민이 중심이 돼 이뤄져야 한다”며 “가난한 자가 쫓겨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동신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이 진행됐다. 박준경 씨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곧장 영결식이 열리는 아현2구역으로 향했다.

운구차가 철거현장에 도착하자 전철연 소속 100여명은 박준경씨가 강제집행을 당하기 전 살았던 집 앞에서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운구차도 집 앞에 멈춰섰다.

모친 박씨는 집 앞에서 “우리 아들 불쌍해서 어떡해”라고 오열하며 10여분간 자리를 뜨지 못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차는 화장을 위해 벽제 화장터로 출발했다. 고인은 마석 모란공원 묘역에 안치될 예정이다.

재건축구역 월세 세입자였던 박준경 씨와 어머니는 지난해 9월 집에서 강제로 퇴거당했다. 석달간 빈집을 전전하던 박준경 씨는 지난해 12월 4일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날 영결식은 10일 철거민 측과 재개발 조합이 수습 대책을 합의하면서 이뤄졌다. 조합은 유족에게 위로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대책위는 서울시의 진상조사가 이뤄지고, 조합과 철거민 측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박씨가 숨진 지 한 달여 만에 장례식을 치렀다고 밝혔다.

이새날 서울시의원 “강남구 언주로, 걷기 편하고 안전한 거리로 재탄생”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새날 의원(국민의힘·강남1)은 27일 강남구 언주로(성수대교 남단 교차로~도산공원 교차로) 일대의 보도정비 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시민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 환경을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정비된 구간은 성수대교 남단 교차로에서 도산공원 교차로에 이르는 언주로 일대로, 유동 인구가 많고 차량 통행이 빈번해 보행 안전 확보와 도시 미관 개선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곳이다. 지난 2025년 9월부터 12월까지 약 3개월간 대대적인 정비 공사를 진행하였으며 ▲노후 보도블록 포장(21.81a) ▲경계석 설치(1,651m) ▲측구 설치(439m) 등 훼손되거나 요철이 심해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던 구간을 말끔히 정비했다. 특히 이번 정비를 통해 휠체어 이용자나 유모차 등 보행 약자들도 불편 없이 다닐 수 있는 평탄하고 안전한 보행로가 조성됐다. 이 의원은 “이번 언주로 보도정비 공사 완료로 인근 주민들과 직장인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쾌적한 거리가 조성돼 기쁘다. 공사 기간 동안 불편을 감내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강남구 곳곳의 노후화된 기반 시설을 꼼꼼히 살피고,
thumbnail - 이새날 서울시의원 “강남구 언주로, 걷기 편하고 안전한 거리로 재탄생”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