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국내 첫 발병 뒤 두 차례 큰 피해…최근 2년간 피해 적어
살처분 후 정리작업 하는 방역 관계자들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안성시의 한 젖소 농가에서 29일 오전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 후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 2019.1.29 연합뉴스
29일 경기도 축산 방역 당국에 따르면 구제역은 발병하면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가축 급성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5∼55%로 비교적 높다.
입안에 물집이 생기면 통증 때문에 사료를 먹지 못하며 발굽에 물집이 생기면서 잘 일어서지 못한다.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기 때문에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구제역은 2000년 파주 등 3개 시·도 6개 시·군에서 국내 첫 발병 뒤 축산농가에 큰 피해를 줬다.
이후 2002년 5∼6월에도 2개 시·도 4개 시·군 소와 돼지 농가 16곳에서 발병했으나 이후 8년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 1∼5월 17개 농가에서 발병한 뒤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전국에서 153건이 발병해 최악의 피해가 났다.
당시 전국 6천241개 농가에서 사육하던 소와 돼지 등 우제류 가축 347만9천 마리를 살처분해 2조7천383억원의 피해가 났다.
이후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4년간 발병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4년 7∼8월에 돼지 농가 3곳에서 발병한 뒤 그해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물 백신’ 논란과 함께 돼지 농가를 중심으로 구제역이 집중적으로 발생해 17만2천여 마리를 땅속에 묻어 638억원의 피해를 냈다.
이후 백신 접종이 강화되고 신속한 살처분을 하면서 매해 구제역이 발병했으나 크게 확산하지는 않았다.
2016년 1∼3월에 3개 시·도 6개 시·군 25개 농가, 2017년 3개 시·도 3개 시·군 9개 농가, 지난해 경기 김포 2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국내에서 발병한 구제역은 주로 ‘O형’으로, ‘A형’은 최근 2년간 연천과 김포에서만 발생했다.
지난 28일 안성 젖소 농가에서 발병한 구제역은 ‘O형’이다.
안성 구제역 발생 농가의 역학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경기도 축산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에 따른 항체 형성률이 소의 경우 96%, 돼지의 경우 76%를 유지하고 있어 크게 확산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차단 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항체 형성률이 높은 소 사육 농가에서 처음으로 발병한 상황이라 추가 발병을 막기 위해 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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