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지지모임 ‘완사모’ 신년회서 격려사…전·현직 의원 30여명 참석
이완구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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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는 “충청대망론은 저를 비롯한 충청 출신 정치인의 꿈으로, 현재 살아 있다”며 강조하면서 내년 4월 총선 출마 의지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29일 충남 천안시 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린 자신의 팬클럽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신년회에 참석, 격려사를 통해 “2015년 4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힘들 때 저를 붙들어주신 완사모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첫 소회를 밝혔다.
이 전 총리가 공식행사에 참석, 축사를 하는 건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이다.
그는 현 정부에 대해 “모든 것을 이념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며 “그러다 보면 회복할 수 없는 경제 파탄을 불러올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보수와 진보는 대립이 아닌 보완적으로 같이 가야 한다”며 “오늘의 진보는 내일의 보수가 된다는 점을 상기하고, 이념적으로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크게 후회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남북문제에 대해선 “남북문제는 잘못되면 민족을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서두르지 말고 냉정하고 차분하게 국가의 긴 미래를 생각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사모 회원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10대 강국으로 만든 국민으로, 스스로 자랑스러워해야 하지만 세상이 바뀌고 있다”며 “새로운 젊은 세대들이 진입, 주역이 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지도층에 대해서도 충고를 빠트리지 않았다.
그는 “한국당이 깜짝 놀랄 정도의 보수 가치를 내놓지 못하고 옛 생각에 머물러 있으면 내년 총선은 희망이 없고, 2022년 대선 승리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이야기는 그만하고 미래를 이야기하자”며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면 우리 당을 이끌 자격이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총리는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충청 대망론’에 대해 “JP(김종필 전 총리)가 살아 있을 때는 그의 존재감을 잘 몰랐다. 영호남과 어깨를 같이하며 정치지도를 그린 그의 업적에 감사드린다”며 “충청 대망론은 저 이완구를 포함해 충청 출신 정치인의 꿈으로, 현재 살아 있고 앞으로도 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대전 서을, 세종, 충남 천안갑과 홍성·예산 등 4곳 주민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결심한 바는 없다.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완사모 회원 등 800여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는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정우택·심재철·주호영 의원, 원유철·유기준, 김한표, 정진석, 이명수, 김태흠, 박대출 의원, 김문수 전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 30여명도 참석, 덕담을 건네며 이 전 총리의 정치 재개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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