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엔 일제, 지금은 미세먼지…3·1절 전국 ‘매우나쁨’

100년 전엔 일제, 지금은 미세먼지…3·1절 전국 ‘매우나쁨’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3-01 09:57
수정 2019-03-0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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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등 서쪽 지방은 비상저감조치 발령 중

미세먼지로 뿌연 서울 시내
미세먼지로 뿌연 서울 시내 3.1절 100주년인 1일 오전 서울 시내가 미세먼지로 뿌옇다. 2019.3.1
연합뉴스
100년 전에는 일본 식민 통치에 항거했지만, 지금은 미세먼지에 맞서야 한다.

100번째 3·1절인 1일 전국은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오전 8시 기준 광주 169㎍/㎥, 세종 166㎍/㎥, 대전 157㎍/㎥, 충북 153㎍/㎥, 전북 150㎍/㎥, 충남 112㎍/㎥, 전남 110㎍/㎥, 경기 101㎍/㎥, 제주 97㎍/㎥, 경북 93㎍/㎥, 서울 82㎍/㎥ 등으로 ‘매우나쁨’ 기준인 76㎍/㎥ 이상이다.

미세먼지(PM-10) 농도도 세종 242㎍/㎥, 대전 226㎍/㎥, 전북 192㎍/㎥, 광주 190㎍/㎥, 충북 181㎍/㎥, 충남 163㎍/㎥ 등으로 ‘매우나쁨’ 기준 151㎍/㎥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에어코리아는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밤부터 국외 유입 미세먼지가 더해져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이날 모든 권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 인천, 경기, 세종, 충남, 충북, 광주, 강원 영서 등 총 8개 시·도에서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 중이다.

공휴일이어서 서울 지역의 총중량 2.5t 이상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과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는 시행되지 않는다.

환경부는 “3·1절 100주년 행사 참석 등 외부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은 건강 관리를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2도를 기록해 평년 최저기온 2.2도보다 1도 낮았다. 수은주는 낮에 12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3·1운동이 열렸던 100년 전 같은 날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3도, 낮 최고기온은 12.6도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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