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불 사흘째인 6일 강릉 옥계면 옥계119안전센터 인근에서 아이들이 소방대원에게 찾아와 과자를 건네자 소방대원이 진화 작업을 하다가 허기를 달래려고 챙긴 빵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2019.4.6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6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아침 강릉 지역 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대원들이 강릉 옥계면 옥계119안전센터에 모였다.
소방대원들은 밤사이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동료들과 교대를 하며 인수인계를 받았고, 진화 계획 지시를 받고 출발 전 장비를 점검하고 있었다.
이때 아이 4명이 소방관들을 부르며 손에 무언가를 꼭 쥔 채 다가왔다. 아이들이 손에 쥔 건 다름 아닌 과자였다. 아이들은 수줍게 과자를 소방관들에게 건넸다.
과자를 받은 강원 횡성소방서 소속 김유동 소방위는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빵을 선물로 건넸다. 진화 작업 중 허기를 달래기 위해 챙겨둔 빵이었다.
빵을 받은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사진은 지난 4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번진 속초시 장천마을의 완전히 타버린 가옥 근처에서 지난 5일 소방대원이 잔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2019.4.5 연합뉴스
전날 주불을 잡은 고성·속초와 강릉·동해는 땅 속 곳곳에 숨은 불씨를 찾아내는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가 밤사이 이뤄져 재발화하지 않은 상태다.
고성·속초에는 이날 4170여 명의 인력과 장비 210여대, 강릉·동해에는 3500여 명의 인력과 410여대의 장비를 투입해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산불이 발생한 속초·강릉·동해시와 고성·인제군 등 5개 시군을 이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재난 수습 과정에서 피해주민의 생계안정 비용 및 재난 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의료상의 특별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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