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차기 검찰총장 지명 이후 고위간부 여덟 번째
윤웅걸 전주지검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 지검장은 윤석열(59·23기) 차기 검찰총장의 연수원 두 기수 선배다.
윤 지검장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사직인사 글을 올려 “부드러운 칼을 먹고 물고기가 산란하듯, 추상과 같은 칼의 속성은 간직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애정은 잃지 않음으로써 부디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검찰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남은 인생 대한민국 검사였음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살아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부터 “검찰 직접수사를 줄이고 경찰 수사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정부의 검경 수사권조정안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윤 지검장은 이날 사의를 밝히면서도 “검찰권은 문제부분만 정밀하게 도려내는 방식으로 사회의 병리현상을 치료하는 데 행사돼야 한다. 선배들이 오랜 경험을 통해 남겨주신 ‘외과수술식 수사’라든지 ‘칼은 찌르되 비틀지는 말라’는 등의 말씀을 깊이 새겼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전남 해남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윤 지검장은 1995년 창원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수원지검 공안부장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2차장 등 공안 분야 요직을 거쳤다. 2015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획조정부장, 제주지검장으로 일했다.
윤 지검장의 사의 표명은 지난달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검사장급 이상 간부로는 여덟 번째다. 윤 지검장 퇴임식은 24일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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