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특혜’ 서울대·고려대 학생들 오늘 분노의 촛불집회

‘조국 딸 특혜’ 서울대·고려대 학생들 오늘 분노의 촛불집회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08-23 08:00
수정 2019-08-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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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 캠퍼스서 저녁에 진행

모교 서울대 조국 후보·교수직 사퇴 촉구
고려대 ‘딸 논문 부정입학’ 진상규명 요구
태극기 들거나 정당 옷 입으면 출입 금지
“특정 정치 세력 아닌 재학생들의 목소리”
고대 “입학서류 중대하자 발견시 입학취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고 있다. 2019.8.22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고 있다. 2019.8.22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교생 신분으로 2주가량 인턴을 지내며 의학영어논문 제1저자에 기재된 단국대 의과대학 논문 성과가 대학 입학에 활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 후보자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에 대해 서울대와 고려대 학생들이 23일 캠퍼스에서 각각 분노의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학생들은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직 및 서울대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며 이날 오후 8시 30분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연다.

집회를 주도한 학생들은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매일 드러나고 있는 의혹들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격뿐 아니라 교수 자격까지 의심케 한다”면서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에 분노해 서울대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 관계자는 “특정 단체가 주최하는 것이 아닌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집회”라면서 “정당이나 특정 정치 성향에 치우친 성격의 집회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정의를 외치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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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회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19.8.22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2일 오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회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19.8.22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앞서 조 후보자에 대한 촛불집회 주도자들이 특정 정치세력에 개입됐다는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학생들은 이러한 집회 취지를 고려해 태극기를 든 시민이나 정당 관련 의상을 입은 사람들은 촛불집회 출입을 금할 방침이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졸업한 고려대 학생들도 이날 오후 6시 성북구 고려대 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조씨의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주최 측은 “본 집회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 세력과 무관하고, 외부세력의 결탁 시도도 거절한다”면서 “금전적 후원 역시 일절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 후보자의 딸은 고려대 입학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고교 시절 2주간 인턴으로 참여하고 제1 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논문 작성 참여를 포함해 10여개의 인턴십·과외활동 경력을 기재했는데, 활동 기간이 겹치거나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후보자의 딸은 한영외고 재학 당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해당 연구소 의학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어 학회지 논문 등재 1년 만인 2010년 3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세계선도인재전형’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가 한영외고 재학 중이던 2008년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한 논문(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의 첫 장. 조씨는 관련 연구에 2주 동안 인턴십으로 참여하고 논문 제1저자(원안)로 등재됐다. 대한병리학회 제공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가 한영외고 재학 중이던 2008년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한 논문(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의 첫 장. 조씨는 관련 연구에 2주 동안 인턴십으로 참여하고 논문 제1저자(원안)로 등재됐다.
대한병리학회 제공
조 후보자 측은 고려대 전형 당시 논문 실적에 대한 배점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박했지만 조 후보자의 딸이 대학 입학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에 해당 논문 저자 등재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아예 영향이 미치지 않았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조 후보자 딸은 이후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이에 일부 고려대생들은 조씨가 대학에 부정 입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학교 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고려대는 입학 사정을 위해 제출된 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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