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가방, 반찬통 열어보니…세밑 익명 기부금 잇따른 ‘이곳’

종이가방, 반찬통 열어보니…세밑 익명 기부금 잇따른 ‘이곳’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2-01-04 17:21
수정 2022-01-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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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시가 평내동 주민센터에 5만원 권 현금다발을 포함해 총 1021만6320원이 든 종이가방(왼쪽), 동전과 지폐 등 20만8280원이 든 반찬통 등 익명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2022.1.4 연합뉴스
경기 남양주시가 평내동 주민센터에 5만원 권 현금다발을 포함해 총 1021만6320원이 든 종이가방(왼쪽), 동전과 지폐 등 20만8280원이 든 반찬통 등 익명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2022.1.4 연합뉴스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에서 돈이 든 종이가방이나 반찬통 등 형태의 익명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4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평내동 주민센터에 40대로 보이는 여성이 찾아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직원에게 돈이 든 종이가방을 건넸다.

깜짝 놀란 직원이 이름이라도 알려달라고 하자 이 여성은 “아동과 청소년, 독거노인 등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남편과 상의한 끝에 주민센터를 찾은 것”이라며 “신원을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종이 가방 안에는 5만권 현금다발을 포함해 총 1021만6320원이 들어있었다.

앞서 같은 달 10일에는 50대로 보이는 여성이 역시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동전과 지폐 등 20만8천280원이 들어있는 반찬통을 평내동 주민센터에 놓고 갔다.

주민센터 직원은 반찬통을 발견하고 급히 쫓아갔으나 이 여성은 “가족들이 1년 동안 모은 돈인데 금액이 너무 적어 그냥 놓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찬통 안에는 ‘좋은 일에 써 주세요. 적은 금액이라 부끄럽네요’라는 메모가 들어있었다.

이 주민센터에는 같은 달 9일에도 30대로 보이는 여성이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일에 써 달라”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200만원을 놓고 가기도 했다.

우해덕 평내동장은 “익명 기부자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기부자들의 뜻에 따라 필요한 곳에 기부금을 소중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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