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대피’ 무전 3분 뒤 와르르…광주 붕괴 아파트 잔해물 낙하

‘긴급 대피’ 무전 3분 뒤 와르르…광주 붕괴 아파트 잔해물 낙하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22-02-02 15:14
업데이트 2022-02-0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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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징후 무전 받고 소방대원 등 20여명 대피
구조,수색작업 일시 중단-안전진단 후 재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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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 건물서 25t 대형 구조물 낙하
광주 붕괴 건물서 25t 대형 구조물 낙하 2일 오전 8시 7분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건물에 매달려 있던 25t 규모의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래로 떨어졌다. 사진은 지난 29일 기울어진 채 매달려 있던 콘크리트 구조물의 모습(사진 왼쪽)과 이날 이 구조물이 떨어져 일부가 건물에 걸쳐 있는 모습(오른쪽). 2022.2.2 연합뉴스
2일 오전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현장에서 잔해물이 대량으로 무너져 내렸으나 긴급 상황 무전을 받은 현장 작업자들이 대피해 또 다른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이날 잔해물 붕괴로 구조작업은 일시 중단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8시 7분쯤 이 아파트 25~26층 남서측 부분에 걸려있던 대형 콘크리트 잔해물이 대피로가 마련된 23층으로 2차 붕괴됐다. 붕괴 당시 대형 덩어리는 23층에, 나머지 잔해들은 지상층으로 낙하하면서 굉음과 함께 먼지구름이 형성됐다. 일부 큰 덩어리는 22층에 걸쳐 있다.

그러나 잔해물 낙하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 붕괴 3~6분 전 삐그덕 소리가 나고 균열이 발생하는 등 이상징후가 포착돼 소방대원, 작업자 등 2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청은 “탐색조가 이날 오전 8시 1분쯤 대형 콘크리트 잔해물이 기울어져 생긴 틈에 있던 목재가 빠지면서 파열음이 나는 것을 확인하고 8시 4분 안전요원들에게 이상징후를 무전으로 알려 작업자들은 모두 안전지대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긴급 대피 무전을 받은 3분 뒤 2차 붕괴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현장에서는 작업자 9명이 잔해물을 제거 중이었고 관리자 4~5명과 구조대원 등 20여명은 인근에서 수색중이었다.

대형 잔해물이 떨어진 곳은 서쪽 1호 라인으로 실종자 A씨가 매몰된 동쪽 2호 라인과는 거리가 있다. 남서측은 그동안 구조 수색이 상당부분 진행된 곳으로 구조당국이 매몰자가 없을 것으로 추정하고 아슬하게 걸려있던 콘크리트 더미를 8㎜ 와이어로 30가닥으로 붙잡아 매고 지지대를 보강해 대형 붕괴로 이어지지 않았다.

특히, 잔해물들은 대부분 건물 내부로 떨어져 옆 건물에 타격을 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종자 구조작업에 영향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원들은 주로 실종자가 확인된 남동측 27~28층에 집중 투입돼 작업 중이었으나 남서측 2차붕괴로 구조작업이 중단됐다.

구조작업은 전체적인 안전진단 뒤 재투입 될 예정이다.

또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불안정한 건물 외벽 상태를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CC-TV를 서측에 추가로 설치하고 위급 상황 발생 시 긴급대피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상가 측 도로를 전면 폐쇄하고 작업자 출입구도 서측에서 동측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광주 임송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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