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엄마만 육아하나” 지적에…서울시, 정책 이름에 ‘아빠’도 넣는다

[단독] “엄마만 육아하나” 지적에…서울시, 정책 이름에 ‘아빠’도 넣는다

최선을 기자
입력 2022-07-05 15:46
수정 2022-07-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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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엄마 행복’ 지적하자 명칭 변경
양육자 중심의 육아 종합대책 9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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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을 찾아 ‘약자와 동행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2022.7.1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을 찾아 ‘약자와 동행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2022.7.1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육아 걱정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엄마 행복 프로젝트’의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엄마 행복’이란 명칭이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본지가 ‘엄마 행복’이란 명칭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회의를 통해 프로젝트의 이름을 변경하라고 지시했다. 육아 정책을 ‘엄마’ 위주로 펼치면 자칫 엄마만 주양육자로 여기는 생각이 굳어질 수 있고, 요즘 젊은 세대는 육아를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오 시장이 2007년 실시한 ‘여성 행복 프로젝트’의 시즌2로, 민선 8기 역점 사업이다. 양육자가 존중받는 문화를 형성하고 ‘아이 낳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두 손주를 둔 할아버지이기도 한 오 시장은 육아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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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방문해 쪽방촌에 설치된 에어컨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2.6.29 사진공동취재단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방문해 쪽방촌에 설치된 에어컨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2.6.29 사진공동취재단
새로운 이름은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가 가장 유력하다. 시는 양육자의 시선으로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다는 점이 기존 저출생 대책과의 차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0~12세 자녀를 키우는 양육자를 대상으로 돌봄과 가사 부담을 실질적으로 확 덜어 주는 게 목표다.

시는 온라인 카페와 양육자 자조모임 등으로부터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 중이다. 부모들을 대상으로 육아 중 가장 힘든 점을 파악한 결과 필요할 때 아이를 급하게 맡길 곳이 없다는 점, 하루 종일 아이를 보살피며 받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 곳이 없다는 점 등이 꼽혔다. 이에 시는 키즈카페가 보육까지 전담하게 해 단 몇 시간만이라도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게 하는 방안 등을 구상 중이다. 조부모나 친인척 등이 아이를 돌봐 주는 경우 돌봄수당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양육자 중심의 육아 종합대책을 마련해 오는 9월쯤 발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젊은 부모들이 필요로 하는, 미래를 위한 양육 정책을 준비하려고 한다”며 “엄마뿐 아니라 육아하는 아빠들을 위한 정책도 당연히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2022.06.09 박지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2022.06.09 박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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