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재외동포 이주촌’ 조성 사업 제동…대상지 선정 난항

영주시, ‘재외동포 이주촌’ 조성 사업 제동…대상지 선정 난항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23-01-17 10:38
수정 2023-01-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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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준공 목표로 ‘아메리칸 드림’ 이주촌 조성 나서
사업 1년 지나도록 대상지 선정조차 못해
민간자본 70억원 유치 계획도 장밋빛 청사진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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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청 방문단이 지난해 미국 애틀랜타 라디오 코리아 방송에 출연, 이주촌 조성사업을 홍보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영주시청 방문단이 지난해 미국 애틀랜타 라디오 코리아 방송에 출연, 이주촌 조성사업을 홍보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경북 영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에 나섰던 재외동포 이주촌 조성 사업이 부지 등의 확보난으로 제동이 걸렸다.

17일 영주시에 따르면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재미교포 이주촌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까지 총사업비 150억원(지방비 80억, 민간자본 70억원)을 투입해 4만여㎡ 부지에 50세대 규모의 가칭 ‘아메리칸 팜빌리지(이하 이주촌)’를 조성하는 것.

해외교포를 대상으로 한 이주촌 조성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경남 남해 독일마을(40여 가구)과 비슷한 규모다.

이곳엔 미국식 주택·정원·조경 등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자국민 주택거래를 10년간 제한하면서 가구당 495㎡(150평) 내외로 재미교포에게 실 분양할 계획이다.

이주촌 조성이 끝나면 인구 유입과 관광자원 활성화 등 지역 발전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이를 위해 시는 2021년 10월 미주 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와 우호교류협약(MOU)을 맺었고, 지난해 5월에는 미국 애틀랜타를 방문, 재외동포 이주촌 조성에 대한 현지 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시는 사업 추진 1년이 지나도록 이주촌 조성 대상지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시는 영주 순흥면 ‘선비세상’ 인근에 이주촌을 조성하기로 하고 부지 확보에 나섰으나 지주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선비세상은 영주시가 사업비 1694억원을 들여 지난해 완공한 K-문화콘텐츠의 테마파크이다.

현재 이주촌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물색한 부지가 문중 땅인데다 다수가 반대해 성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주촌 조성 사업과 관련한 시의 민자 유치 실적도 전무한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자체 사업으로 추진하던 이주촌 조성 사업을 경북도 주관 공모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사업이 안갯속”이라고 했다.

한편 경북 영양군과 봉화군은 ‘북한 이탈주민 영농정착촌’(사업비 850억원)과 ‘베트남 테마 타운’(422억원) 조성을 추진하다 예산 확보난으로 사업을 사실상 접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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