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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서 용’ 옛말…부모 경제력 따른 성적 격차 10년간 더 벌어졌다

‘개천서 용’ 옛말…부모 경제력 따른 성적 격차 10년간 더 벌어졌다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1-17 20:09
업데이트 2023-01-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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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 올라갈수록 차이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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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연합학력평가 6월모의시험이 치러지는 4일 오전 고3 수험생이 1교시 국어 영역시험지를 배부받고 있다. 2019. 06.04. 정연호 기자
전국 연합학력평가 6월모의시험이 치러지는 4일 오전 고3 수험생이 1교시 국어 영역시험지를 배부받고 있다. 2019. 06.04. 정연호 기자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자녀의 성적 차이가 최근 10년간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식 서울교대 교수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부모의 배경이 학력 격차에 미치는 영향과 해소방안’ 주제 토론회에서 “2020년 교육 분야 양극화 지수를 분석한 결과 2010년보다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다”고 밝혔다.

교육 분야 양극화 지수는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와 가장 높은 5분위 집단의 격차를 보여주는 지표다. 2010년 지수를 100으로 잡고 지수가 100보다 커지면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2 학생 자녀의 학업 성취도를 분석해 산출한 2020년 교육 분야 양극화 지수는 177.7이었다. 10년간 가구 소득 수준에 따라 자녀의 학업 성취도가 더욱 벌어졌다는 뜻이다.

가구 소득에 따른 학업 성취도 차이는 초등학교 시기에도 나타나지만 중·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더욱 뚜렷해졌다.

최근 들어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은 자녀의 학업 성취도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를 보면 2006∼2015년 우리나라 고1 학생의 학업 성취도에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다양한 방식으로 자녀의 학업 성취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부모의 경제력이 사교육을 통해 자녀에게 학교 밖의 추가적인 교육 기회를 증대시키며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부모의 경제력 결정 과정에서 형성된 부모 자신의 교육 경험이 자녀의 학습 태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의 경제력으로 선행학습 등을 접한 학생일수록 학교 내 자원이나 기회 활용도가 더 높고, 학교 교육이 사회경제적 배경 수준이 높은 가정 자녀들에게 유리한 면이 있도록 제도화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김 교수는 “부모 경제력에 의해 직접적으로 좌우되는 사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EBS 방송 활용도를 높이고 방과후학교를 내실화하는 등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부모 경제력 영향이 학교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개혁하기 위해 모든 학생의 실질적 학습 기회와 참여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을 개혁해야 한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의 협력뿐 아니라 사회 부문과 교육 부문의 정책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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