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없어…”10대 여학생, 구급차서 2시간 헤매다 숨져

“병실없어…”10대 여학생, 구급차서 2시간 헤매다 숨져

신동원 기자
신동원 기자
입력 2023-03-28 19:55
업데이트 2023-03-2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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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10대 여학생이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구급차에서 숨진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사진은 구급차 자료사진.
대구에서 10대 여학생이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구급차에서 숨진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사진은 구급차 자료사진.
10대 여학생이 대구의 한 건물에서 추락해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구급차에서 숨진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2시 15분쯤 대구 북구 대현동의 한 골목길에서 A(17)양이 4층 높이 건물에서 떨어져 우측 발목과 왼쪽 머리를 다쳤다.

출동한 구급대는 오후 2시 34분쯤 A양을 동구 한 종합병원으로 옮겼지만, 전문의 부재를 이유로 입원을 거절당했다. 구급대는 20분 후에 경북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도착했고 응급환자가 많아 수용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결국 구급대는 오후 3시 39분쯤 대학병원 대신 2차 병원인 동구 한 종합병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곳 역시 전문의 부재로 입원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병원을 수소문한 구급대는 달서구에 있는 또 다른 2차 종합병원과 연락이 닿았다. 오후 4시 27분쯤 동구 종합병원에서 9km 떨어진 달서구 종합병원에 도착한 A양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사망했다. 사고가 일어난 지 2시간이 넘은 시간이었다. 구급대원들이 약물 투여와 CPR 등을 실시하며 오후 4시 54분쯤 가까운 상급 종합병원으로 다시 이송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소방 관계자는 “대구 시내의 거의 모든 병원에 전화했었다고 보면 된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북부경찰서는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은 없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병원과 소방 당국 등을 상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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