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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제철소 앞 ‘망루농성’ 경찰 강제 진압···노조 간부 부상

광양제철소 앞 ‘망루농성’ 경찰 강제 진압···노조 간부 부상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23-05-31 15:57
업데이트 2023-05-3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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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과잉 진압”
경찰 “정상적 공무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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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 30일  광양제철소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모 위원장의 머리를 무릎으로 짓누른 채 진압하고 있다.
경찰이 지난 30일 광양제철소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모 위원장의 머리를 무릎으로 짓누른 채 진압하고 있다.


경찰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청업체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망루 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간부를 강제로 진압했다. 노조 간부는 이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31일 전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쯤 광양제철소 앞 도로에 높이 7m의 철제 구조물을 설치하고 고공 농성 중이던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모 사무처장을 체포했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 29일 오후 9시 2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광양제철소 포스코복지센터 앞 왕복 6차선 도로의 중간차로 4개 차로상에 철제구조물인 높이 7m 망루를 설치한 후 위로 올라가 농성을 해 주변 교통을 방해한 혐의다.

김 사무처장은 검거 과정에서 망루내에 소지하고 있던 정글도를 휘두르며 위협을 가했다. 소방대원 2명 등 전남청 형사 4명이 사다리차 2대로 망루에 접근하자 김 사무처장은 망루 꼭대기로 올라가 쇠파이프로 휘두르며 강하게 저항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형사들이 부상을 입자 플라스틱 경찰봉으로 제압하고 검거했다고 밝혔다. 김 사무처장은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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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광양제철소 앞 도로 높이 7m 망루에서 고공 농성 중이던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모 사무처장을 체포하기 위해 플라스틱 경찰봉을 휘두르고 있다.
경찰이 광양제철소 앞 도로 높이 7m 망루에서 고공 농성 중이던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모 사무처장을 체포하기 위해 플라스틱 경찰봉을 휘두르고 있다.
경찰은 추락 위험이 있고 주변 차량 흐름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해 강제 진압에 나섰다고 밝혔다. ‘뒷수갑’ 논란에 대해서는 체포과정에서 격렬히 저항해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수갑을 몸 뒤로 채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날 농성장 에어매트 설치작업을 방해한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모 위원장을 같은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불법집회에 대해 현장 해산 조치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며 “특히 법집행 과정에서 경찰관 폭행 등 공무집행을 방해할 경우에는 즉시 현장 검거하고 신속하게 사법처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노조는 ‘노동 탄압 폭력 만행 정권 규탄’ 성명서를 내고, 경찰의 무리한 과잉 진압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경찰의 연이은 폭압적인 강제연행을 규탄한다”며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조직이라고 밝히지만 대통령의 한마디에 바짝 엎드려 움직인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체포된 금속노련 위원장과 사무처장을 즉각 석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양 최종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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