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경찰청, 중개업체 위장 조직 7명 구속
사기 쳐 빼돌린 돈으로 해외 골프여행 중인 사기범죄 조직원들.[경기북부경찰청 제공]
29일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 9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대부 중개업체로 위장한 단체를 조직해 사기 행각을 벌여 100여명으로부터 약 29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대부업체 대출받아 ‘작업용 중고차’ 10배 비싸게 구입시켜
“車 잠시 보유하면 저금리로 대환후 다시 매입해줄께” 속여
이들은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허위 대출상품인 ‘자산론’을 소개하는 방법으로 높은 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자신들이 지정하는 차량을 임시로 사서 3~4개월 보유하면 자산이 높게 평가돼 대환 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였다. 피해자가 속으면 시중에 있는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 등에서 가능한 만큼 고금리 대출을 받게 했다. 이어 이 대출금으로 자신들이 파는 속칭 ‘작업차량’ 중고차를 시세보다 최고 10배 높은 가격으로 사게 했다. 이렇게 차를 보유하고 있으면 금리가 높은 기존 대출을 수개월 안에 3∼4%대 저금리로 대환할 수 있으며,대환 후에는 차를 다시 매입해 준다고 속였다.
그러나 이들의 약속은 모두 거짓말이었다. 높은 이자에 허덕이다 피해자가 항의하면 A씨 일당은 “신용 조회를 자주 해서 아직 대환이 안 되는 것 같다”는 등 온갖 핑계를 댄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과다채무자나 신용도가 낮은 경제 취약 계층으로,절박한 심정으로 A씨 일당의 말을 믿었다가 결국 파산하거나 개인회생을 신청을 하는 등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반면 A씨 일당은 사기를 쳐서 번 돈으로 해외 골프 여행을 하거나 외제차와 명품을 구입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경찰은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해외로 달아난 30대 남성 B씨를 인터폴에 적색수배 했다.
한상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