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죽일게요” 초교 학부모 채팅방에 살인예고…잡고보니 고등학생

“애들 죽일게요” 초교 학부모 채팅방에 살인예고…잡고보니 고등학생

윤예림 기자
입력 2023-12-12 06:32
업데이트 2023-12-1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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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고교생 “장난으로 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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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단체대화방에 올라온 협박 글. 연합뉴스(독자 제공)
카톡 단체대화방에 올라온 협박 글. 연합뉴스(독자 제공)
인천 초등학교의 학부모 단체 채팅방에 아이들을 살해하겠다며 협박성 글을 올린 이는 10대 고등학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인천 서부경찰서는 협박 혐의로 10대 고교생 A군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이날 오전 9시 35분쯤 인천시 서구 한 초교의 학부모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아이들 등하교할 때 다 죽이겠다”는 내용의 협박성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이어 “○○초등학교 좌표 따서 아이들을 다 죽이겠다”는 내용과 함께 차량 운전대를 한 손으로 잡은 사진도 올렸다.

학부모 등하교 도우미들이 쓰는 이 단체 채팅방은 비밀번호가 없는 오픈 채팅방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터넷 프로토콜(IP)를 추적해 이날 오후 8시 15분쯤 충남의 한 고교 기숙사에서 A군을 긴급체포했다. A군은 자택 주소지가 인천이지만, 충남에 있는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장난으로 글을 올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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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배치된 초등학교. 연합뉴스(독자 제공)
경찰 배치된 초등학교. 연합뉴스(독자 제공)
앞서 경찰은 A군의 협박성 글이 올라온 직후 해당 초등학교와 인근 중학교·고등학교에 순찰차와 기동대 등을 배치해 순찰을 강화했다.

학교 측도 학생들의 하교 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이날 방과후학교 수업을 운영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군에게 살인예비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나 경위는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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