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위해 현금인출기 찾고… 역무원 찾아 추가 요금

충전 위해 현금인출기 찾고… 역무원 찾아 추가 요금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24-01-28 18:31
업데이트 2024-01-2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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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중교통 무제한’ 기후동행카드 써보니

태그하면 잔액 대신 만기일 표시
기존 모바일교통카드 해지 불편
아이폰 이용자는 실물카드 필요

하남풍산역서 내릴 땐 정상처리
승차 땐 “사용할 수 없는 카드”
서울시민 교통비 절약 기대감 속
“이용 범위 헷갈린다” 아쉬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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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의 한 지하철역 승차권 자동판매기 옆에 지난 27일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기후동행카드 안내문이 붙어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6만 5000원을 충전하면 30일간 서울시내 지하철과 버스, 따릉이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 탈 수 있는 통합정기권이다. 기후동행카드를 개찰구에 태그하면 오른쪽 사진처럼 사용 만기일이 표시된다. 뉴스1
28일 서울의 한 지하철역 승차권 자동판매기 옆에 지난 27일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기후동행카드 안내문이 붙어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6만 5000원을 충전하면 30일간 서울시내 지하철과 버스, 따릉이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 탈 수 있는 통합정기권이다. 기후동행카드를 개찰구에 태그하면 오른쪽 사진처럼 사용 만기일이 표시된다. 뉴스1
‘만기일 2024. 02. 25. 기후동행카드’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월 6만원대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시범 사업이 시작된 지난 27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천호역 개찰구에 모바일 기후동행카드를 찍으니 단말기 화면에 잔액 정보 대신 이런 내용이 떴다.

이날 만난 시민들은 기후동행카드로 교통비를 아낄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반면 서울을 벗어나면 사용할 수 없어 이용 범위가 다소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기후동행카드는 지하철, 버스, 따릉이까지 서울 대중교통을 무제한 탈 수 있는 정기권이다. 신분당선 및 다른 시도 면허버스, 광역버스는 제외된다. 서울 밖 지하철역은 이용할 수 없지만, 하차만 가능한 예외 구간이 있다. 김포골드라인 전 구간(양촌~김포공항역), 진접선 전 구간(별내별가람~진접역), 5호선 하남구간(미사~하남검단산역), 7호선 인천구간(석남~까치울역) 등이다.

실제로 5호선 천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경기도 하남풍산역에서 내리면서 기후동행카드를 태그하자 정상 처리됐다. 그러나 하남풍산역에서 승차하며 기후동행카드를 찍자 “사용할 수 없는 승차권입니다”라는 안내음이 나왔다. 앞서 모바일 기후동행카드를 발급받으면서 시스템 충돌 방지를 위해 다른 모바일 교통카드를 해지해야 했다. 때문에 기후동행카드로 승차할 수 없는 하남풍산역에서는 다른 교통카드를 꺼내 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5호선 광나루역에서 내려 서울 시내버스를 탈 때는 다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

하차 가능 예외 구간이 아닌 서울 지역 밖 역에서는 역무원을 불러 별도 요금(승차역~하차역 이용요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예를 들어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4호선 선바위역에선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해 승하차를 할 수 없다. 직장인 강모씨는 “서초구에 살지만 출퇴근할 때는 주로 선바위역에서 타고 내려 마을버스를 갈아탄다”며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더경기패스’도 출시된다고 하는데 서울시민이다 보니 이 혜택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바일 기후동행카드는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만 구현돼 아이폰 사용자는 실물카드를 이용해야 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운영하는 1호선에서 8호선까지 역사 고객안전실에서 현금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충전 역시 역사 내 충전단말기에서 현금으로만 가능하다. 이에 현금을 잘 들고 다니지 않는 시대에 실물 카드 사용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 다인승 결제가 안 된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이날 찾은 5호선 광나루역 고객안전실에는 ‘기후동행카드 판매는 현금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다. 대학원생인 장모씨는 “기후동행카드를 사기 위해 인근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뽑았다”고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행 첫날인 27일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약 7만 1000명이 이용했다. 지난 23일부터 누적된 판매량은 약 20만장이었다. 성동구에 거주하며 평일에는 금천구에 있는 직장을 다니는 김모씨는 “평일에는 출퇴근, 주말에는 데이트를 하며 한 달 교통비로 7만~8만원을 써 와 망설임 없이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했다”며 “다만 경기도권의 승하차 가능한 역이 헷갈려 이용 범위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2024-01-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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