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2000명 확대 고수하자
“중학교 전학” “생기부 보완” 컨설팅 꿈틀
‘1인 300만원’…법적 기준 넘긴 고액 컨설팅도
“전북의 A중학교로 전학 간 이후에는 특목고나 자사고로 진학하고, 이후 전북대·원광대 의대를 노리면 가능성이 높습니다.”
2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입시 컨설팅 업체. ‘예비 중2를 위한 의대입학’을 문의하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학원 관계자는 “정부가 지역인재전형 60% 비율로, 지방을 중심으로 의대 정원을 늘린다는 방침이라 미리 중학교 때 전학 가는 게 좋은 방법”이라며 “일생일대의 다시 오지 않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공의 집단사직 등 의사들의 반발에도 정부가 의대 입학 정원 확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강남과 목동을 비롯한 전국의 학원가에서는 고액 입시 컨설팅이 성행하고 있다.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 와중에 일부 학원가에서 의대 진학이라는 ‘욕망’을 자양분 삼은 과도한 돈벌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체들은 중학교때부터 의대를 위한 지방 유학을 권유하거나 법적 상한선을 넘긴 고가의 금액을 제시하면서 심층 상담을 유도했다. 특히 온라인 상담과 방문 상담 등을 혼합한 ‘패키지’ 컨설팅의 경우에는 비용이 400만원(3~4회 상담 기준)까지 치솟기도 한다.
또 다른 입시 컨설팅 업체는 “정부가 의대 정원 배분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라 의대 정원 확대는 확정됐다고 봐야 한다. 고등학교 졸업한 지 10년이 지난 직장인들 문의도 많아졌다”며 하루라도 빨리 방문 상담을 받을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 학원이 제시한 요금은 1시간에 50만원 수준.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의 상한 금액(1시간 30만원)을 넘는 금액이지만, 업체는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라고 말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입시 컨설팅 업체 숫자가 많지 않았던 지방에도 이제는 의대 정원 확대를 계기로 업체가 새로 문을 열거나 입시 학원에서 컨설팅 분야를 새로 개설하기도 했다. 의대 입시 컨설팅을 새로 시작한다고 알린 부산의 한 학원은 상담에서 “의대 증원 전에는 의대 진학이 어렵다고 판단해 포기한 학생이라면 생활기록부도 다시 보완해야 한다”며 “고2까지는 내신, 고3 때는 수능 최저기준을 맞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고액 입시 컨설팅은 사교육비 부담을 늘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통계에 따르면, 고3이 진로·진학 컨설팅에 부담한 비용은 평균 108만원이다. 대부분 1~2회 컨설팅에 이 정도 비용을 지출하는 점을 고려하면, 1회에 50만원이 넘는 돈이 지출되는 것이다.
교육부는 다음달 4일까지 전국 40개 대학에 2025학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수요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대학별 정원이 확정되면 대학마다 유불리는 따지는 컨설팅 등이 더 성행할 가능성이 크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정원 확대 이후에는 기존 자료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정보를 더 얻어야 할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대학별 의대 정원이 확정되면 사교육 업계는 더 들썩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전학” “생기부 보완” 컨설팅 꿈틀
‘1인 300만원’…법적 기준 넘긴 고액 컨설팅도
‘의대 증원에 대한 분석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종로학원에서 열린 의대 증원 관련 입시 설명회. 연합뉴스
2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입시 컨설팅 업체. ‘예비 중2를 위한 의대입학’을 문의하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학원 관계자는 “정부가 지역인재전형 60% 비율로, 지방을 중심으로 의대 정원을 늘린다는 방침이라 미리 중학교 때 전학 가는 게 좋은 방법”이라며 “일생일대의 다시 오지 않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공의 집단사직 등 의사들의 반발에도 정부가 의대 입학 정원 확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강남과 목동을 비롯한 전국의 학원가에서는 고액 입시 컨설팅이 성행하고 있다.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 와중에 일부 학원가에서 의대 진학이라는 ‘욕망’을 자양분 삼은 과도한 돈벌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체들은 중학교때부터 의대를 위한 지방 유학을 권유하거나 법적 상한선을 넘긴 고가의 금액을 제시하면서 심층 상담을 유도했다. 특히 온라인 상담과 방문 상담 등을 혼합한 ‘패키지’ 컨설팅의 경우에는 비용이 400만원(3~4회 상담 기준)까지 치솟기도 한다.
또 다른 입시 컨설팅 업체는 “정부가 의대 정원 배분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라 의대 정원 확대는 확정됐다고 봐야 한다. 고등학교 졸업한 지 10년이 지난 직장인들 문의도 많아졌다”며 하루라도 빨리 방문 상담을 받을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 학원이 제시한 요금은 1시간에 50만원 수준.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의 상한 금액(1시간 30만원)을 넘는 금액이지만, 업체는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라고 말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입시 컨설팅 업체 숫자가 많지 않았던 지방에도 이제는 의대 정원 확대를 계기로 업체가 새로 문을 열거나 입시 학원에서 컨설팅 분야를 새로 개설하기도 했다. 의대 입시 컨설팅을 새로 시작한다고 알린 부산의 한 학원은 상담에서 “의대 증원 전에는 의대 진학이 어렵다고 판단해 포기한 학생이라면 생활기록부도 다시 보완해야 한다”며 “고2까지는 내신, 고3 때는 수능 최저기준을 맞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고액 입시 컨설팅은 사교육비 부담을 늘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통계에 따르면, 고3이 진로·진학 컨설팅에 부담한 비용은 평균 108만원이다. 대부분 1~2회 컨설팅에 이 정도 비용을 지출하는 점을 고려하면, 1회에 50만원이 넘는 돈이 지출되는 것이다.
교육부는 다음달 4일까지 전국 40개 대학에 2025학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수요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대학별 정원이 확정되면 대학마다 유불리는 따지는 컨설팅 등이 더 성행할 가능성이 크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정원 확대 이후에는 기존 자료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정보를 더 얻어야 할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대학별 의대 정원이 확정되면 사교육 업계는 더 들썩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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