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산단 인기 폭발인데 걱정 태산인 농어촌공사 왜?

새만금 산단 인기 폭발인데 걱정 태산인 농어촌공사 왜?

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입력 2024-05-27 11:19
수정 2024-05-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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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기존 산단 완판 임박, 산단 추가조성 필요
평당 분양가(50만원)가 조성 원가(1평당 68만원)보다 저렴해 인기
새만금개발청은 “연구용지 등 산단 변경 검토해야”
농어촌공사는 “분양할 수록 손실, 분양가 현실화 논의하자”

새만금 개발 조감도. 새만금개발청 제공
새만금 개발 조감도. 새만금개발청 제공
새만금 산단에 기업들이 물밀듯 밀려들고 있지만 정작 분양을 맡은 한국농어촌공사의 고심은 더 커지고 있다. 새만금 산단 분양가가 조성 원가(1평당 68만원)에 못 미치는 50만원대에 판매되면서 수익성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유치를 위해 용지 전환을 통해서라도 산단을 추가해야 한다는 새만금개발청과 분양가 현실화를 주장하는 농어촌공사의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27일 농어촌공사와 새만금개발청 등에 따르면 새만금 산단의 부지 규모는 총 560만평(18.5㎢)이다. 이미 조성이 마무리된 1·2·5·6공구는 85%가 분양됐다. 논의 중인 부지를 포함하면 완판이나 다름없다. 나머지 공구는 매립과 기반 시설 조성이 진행되고 있다.

새만금 산단은 농어촌공사와 새만금개발청 등이 새만금 활성화를 위해 2008년 협약으로 산단 분양가를 50만원으로 정했다. 반면 산단 조성 원가는 3.3㎡(1평)당 68만원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매립에 많은 예산이 쓰이며 인근 김제나 군산 산단(40만원대)보다 조성 원가가 높았다. 분양될 때마다 손실이 누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 큰 문제는 남은 공구는 수심이 더 깊어 조성원가는 68만원보다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적자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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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국가산단. 전북도 제공
새만금국가산단. 전북도 제공
새만금 산단 분양 손실 논란은 지난 2019년에도 불거졌다. 사업 시행자인 농어촌공사가 사업 수익성을 이유로 산단 조성 사업을 중단할 뜻을 내비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당시 새만금개발청은 농어촌공사가 농림부에 지급해야 할 매립면허권 미납액을 유예하는 방안을 정부에 요청하고, 추후 분양가 인상 검토 등을 약속하며 일시적으로 갈등을 봉합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새만금 산단에 기업들의 추가 투자와 공장 증설 움직임이 이어지자 새만금청은 땅을 빨리 내어놓기로 했다. 새만금청은 연구 용지 등을 산단으로 바꾸는 방향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분양가 상향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안 청장은 평소 “평당 50만원 수준의 저렴한 토지를 기업들에 공급해 민간의 추가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을 내비치고 있다.

농어촌공사 측은 새만금청과 협약을 통해 평당 분양가를 50만원으로 정한 만큼, 이를 상향하려면 새만금청과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산단 조성과 분양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적자 부담이 커 새만금청과 산단 분양가 상향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며 “앞으로 조성해야 할 산단 원가는 기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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