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까지 투입됐는데… ‘익명성 보장’ 사이트 흉기난동 예고자 수사 차질

장갑차까지 투입됐는데… ‘익명성 보장’ 사이트 흉기난동 예고자 수사 차질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4-09-24 10:08
수정 2024-09-24 10:1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최근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야탑역에서 흉기난동을 부리겠다’는 글이 올라온 가운데 범행 예고일인 23일 경기 성남시 수인분당선 야탑역 일대에서 경찰특공대 장갑차가 이동하고 있다. 2024.9.23 뉴시스
최근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야탑역에서 흉기난동을 부리겠다’는 글이 올라온 가운데 범행 예고일인 23일 경기 성남시 수인분당선 야탑역 일대에서 경찰특공대 장갑차가 이동하고 있다. 2024.9.23 뉴시스


‘흉기 난동’ 예고로 장갑차까지 배치되는 등 불안감이 감돈 경기 성남시 수인분당선 야탑역 일대가 예고일인 23일을 무사히 넘겼지만, 예고글 작성자의 신원 파악은 차질을 빚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성자가 ‘익명성 보장’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작성자 A씨를 검거하기 위한 자료 등을 확보하고자 지난 20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 최근 발부받아 게시글이 올라온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확보해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나 23일까지 A씨의 신원을 특정하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흉기 난동 예고글을 올린 지 6일째다.

A씨는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야탑역 월요일 30명을 찌르고 죽는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부모님이 날 버리고 친구들도 무시한다. 23일 오후 6시 야탑역에서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르겠다”는 내용을 적었다.

이미지 확대
최근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야탑역에서 흉기난동을 부리겠다’는 글이 올라온 가운데 범행 예고일인 23일 경기 성남시 수인분당선 야탑역 일대에서 경찰특공대원들이 경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2024.9.23 뉴시스
최근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야탑역에서 흉기난동을 부리겠다’는 글이 올라온 가운데 범행 예고일인 23일 경기 성남시 수인분당선 야탑역 일대에서 경찰특공대원들이 경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2024.9.23 뉴시스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용자들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전해졌다. 커뮤니티 측은 이번 사건 관련 공지를 통해 “시스템 특성상 운영자조차 작성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없는 완전한 익명성을 보장하는 커뮤니티”라면서 “그러나 저희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을 생각하며 수사에 협조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커뮤니티가 어떤 방식으로 IP(인터넷 주소) 추적 등을 피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IP 추적 외에도 관련된 수사 기법을 동원해 수사 범위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3일 흉기난동 예고 시간인 오후 6시 전후로 야탑역 일대에는 100명이 넘는 경찰력과 장갑차 1대 등이 투입됐다.

경찰은 흉기난동 예고가 알려진 지난 19일부터 예고일인 이날까지 야탑역 역사와 인근 먹자골목 등에 기동순찰대와 기동대를 배치해 순찰 활동을 벌여 왔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