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여자친구 부모 살해 후 시신 옆에서 술판

헤어진 여자친구 부모 살해 후 시신 옆에서 술판

입력 2014-05-21 00:00
수정 2014-05-21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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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공 사칭 범행 장소 사전 답사…감금당한 前여친 4층서 뛰어내려

‘딸과 헤어지라는 요구’에 앙심을 품고 전 여자 친구의 부모를 흉기로 살해한 20대 대학생이 경찰에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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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묻은 바지 입은 채 압송
피묻은 바지 입은 채 압송 20일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여자 친구 부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모씨가 피 묻은 반바지와 슬리퍼 차림으로 달서경찰서에 압송되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대구 달서경찰서는 20일 장모(25·대학 3년)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장씨는 지난 19일 오후 6시 20분쯤 달서구 상인동 권모(53)씨의 아파트에서 권씨와 부인 이모(48)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숨진 권씨의 딸(20)과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로 2개월 정도 사귀다 지난 4월 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는 범행 1시간 전쯤 배관을 수리한다며 권씨 집을 5~6분가량 둘러보고 흉기를 준비하는 등 사전에 치밀한 범행 준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씨 딸은 권씨 부부가 살해된 뒤인 20일 0시 30분쯤 집에 들어왔다. 장씨는 그때까지 권씨 부부의 시신을 옆에 둔 채 술을 마셨다. 권씨 딸은 장씨가 오전 9시까지 감금하자 생명의 위협을 느껴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렸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검은색 계통 상의에 황색 바지를 입은 장씨가 피 묻은 헝겊으로 오른손을 감싼 채 밖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은 장씨의 거주지인 경북 경산시에서 술에 취해 자는 장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장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4-05-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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