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열차 탈선 사고 “고온으로 레일이 엿가락처럼 늘어났다?”

의성 열차 탈선 사고 “고온으로 레일이 엿가락처럼 늘어났다?”

입력 2014-06-01 00:00
수정 2014-06-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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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열차 탈선 사고. YTN 영상캡쳐
의성 열차 탈선 사고. YTN 영상캡쳐
의성 열차 탈선 사고 “고온으로 레일이 엿가락처럼 늘어났다?”

지난달 31일 경북 의성에서 화물열차가 탈선한 원인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레일측은 일단 고온으로 철도 선로가 휘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고 지점의 철로가 비정상적으로 휘어져 있고 열차 바퀴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탈선 사고는 갑작스러운 폭염에 따른 레일장출로 추정되고 있다”며 “레일장출은 온도 상승으로 레일이 늘어나 휘는 현상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의성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36.3도였다.

사고가 난 시간인 오후 3시 10분에도 35도 이상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레일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온이 35도가 되면 철로는 열을 받아 온도가 55도 이상이 돼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35도 이상의 고온이라고 해서 무조건 레일장출로 탈선사고가 났다고 보기에는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일반적으로 철도 선로는 고온에 대비해 이어지는 철로 사이에 유간이란 공간을 남겨두고 있다.

기차를 타면 덜컹대는 소리와 진동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유간에 있다.

이 공간을 통해 고온으로 철로가 늘어나더라도 문제가 없게끔 돼 있다. 35~36도의 고온이라도 다른 지역 철로가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점이 이를 반영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고 지점이 급커브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곡선반경이나 궤간(마주보는 철로 사이의 거리)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코레일측은 이 부분까지 조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고온에 따른 레일장출이든 곡선반경이나 궤간의 문제든 결론적으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민은 한목소리로 주장하고 있다.

대구시민 서모(37)씨는 “35도 정도 되는 기온에 철로가 늘어나 기차가 탈선할 정도라면 여름 내내 고온인 대구를 비롯한 영남 내륙지역에 놓인 철로는 매일 탈선사고가 났을 것”이라며 “결국엔 철로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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