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역 화장실서 화재…지하철·KTX 운행 한때 중단

구로역 화장실서 화재…지하철·KTX 운행 한때 중단

입력 2014-07-30 00:00
업데이트 2014-07-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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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등 200여명 대피…화재 당시 단전으로 대피방송 못해

30일 오전 10시께 서울 구로구 구로역내화장실에서 불이나 한때 역을 지나는 지하철과 KTX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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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역 열차 운행 재개
구로역 열차 운행 재개 30일 오전 발생한 서울 구로역 승무원 화장실 화재로 중단됐던 열차 운행이 재개돼 시민들이 승강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은 구로역 청사와 옆 건물을 잇는 2층 통로 화장실에서 일어나 연기가 선로와 대합실로까지 퍼지면서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과 역사 내 시민 200여명이 모두 밖으로 대피했다.

불은 20분 만에 진화됐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화재로 배전반이 훼손돼 신호계통의 전원 공급이 끊기면서 선로 신호기에 장애가 발생, 구로역을 통과하는 상하행선 전동차와 KTX 운행이 한때 모두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최초 목격자인 구로승무사업소 관계자는 “승무원 숙소 3층 화장실 쪽에 있었는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불이 난 것 같아 신고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116명과 차량 37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며, 경찰은 안전을 위해 역사 내 출입을 통제했다가 진화가 완료된 뒤인 오전 11시 20분께 통행 제한을 풀었다.

불이 났을 당시 역사 전체가 단전되는 바람에 대피방송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레일 측은 대신 역 직원 9명과 승무사업소 직원 6명이 직접 플랫폼으로 내려가 소리를 질러 승객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장실 옆 배전반에서 전기 합선이나 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코레일 측은 수신호를 이용해 오전 10시 56분께 상하행선 전동차 운행을 재개했다. KTX도 오전 10시 46분께 하행선, 오전 10시 52분께 상행선 열차가 다시 운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낮 12시 5분께 신호기 복구작업이 모두 완료될 때까지 구로역을 지나는 열차가 수신호를 받아 서행한 탓에 뒤따르는 열차들이 잇따라 지연 운행했다.

열차 운행과는 관계없으나 화재 때문에 역사 내 가게나 화장실 등에 공급되는 전기도 끊겨 코레일 측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갑작스러운 화재와 열차 지연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외가에 기차를 타고 가려 했는데 화재 때문에 영등포역을 못 가서 시외버스 타려니까 차 시간이 너무 늦고, 광주로 돌아서 가려니까 택시가 안 잡힌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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