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 맞아 숨진 대학가 카페촌 고양이
대학가 카페촌에서 학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고양이가 돌에 맞아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1일 충북 제천 모 카페 앞마당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양이 아띠(일명 루루)의 생전(왼쪽)과 사후 모습. 2017.1.21 [독자 제공=연합뉴스]
분노한 학생들이 사건 당시 상황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고 범인을 잡기 위해 나섰다.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8시쯤 충북 제천시 모산동 의림지 부근 모 카페 앞마당에서 이곳에서 생활하던 고양이 ‘아띠’(일명 ‘루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아띠가 쓰러진 자리에는 주먹만한 크기의 돌멩이가 떨어져 있었다.
카페 주인 임모(55·여)씨는 “한 여학생이 가게로 뛰어들어와 아띠가 쓰러졌다고 말해 나가 보니 이미 숨져 있었다”며 “10분 전에도 아띠를 보고 들어왔는데 그사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임 씨는 “아띠가 죽기 직전에 카페 근처를 지나가던 남학생들이 욕설을 섞어가며 고양이를 혐오하는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그 학생들이 사라지고 난 뒤 아띠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3년 전쯤 유기묘로 처음 카페에 온 아띠는 주로 대학생들인 손님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근처에 대학 2곳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어 학생들이 이 카페를 즐겨 찾는다.
이 카페에는 버려진 유기묘들이 여럿 있지만 아띠는 그중에서도 특별했다.
사람을 잘 따라서 손님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테이블에 가서 간식을 받아먹고 손님들 품에 안겨 애교를 부리곤 했다.
인근 공원과 이웃 카페 등에도 자주 놀러 다녀 동네 주민과 주변 상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제천경찰서는 사건 발생 직후 신고를 접수하고 곧바로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아띠가 카페 부근을 지나가던 20대 청년들이 던진 돌에 맞아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 인근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는 한편 탐문 수사를 통해 용의자들을 쫓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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