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속초 덮쳤다… 주민 수천명 긴급대피

고성 산불 속초 덮쳤다… 주민 수천명 긴급대피

김성수 기자
입력 2019-04-05 02:26
업데이트 2019-04-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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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사망 등 피해 속출… 속초 휴업령도

속초 시내·고성 해안가로 삽시간에 번져
文 “대응 총력” 靑위기관리센터 긴급회의
소방청, 최고 수준인 ‘대응 3단계’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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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건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동반되면서 강원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이날 오후 7시 17분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에 산불이 확산되면서 시민들이 연기를 피해 차량 뒤에서 대피하고 있다. 불길이 속초 시내 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고성군은 주민과 투숙객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고성 연합뉴스
4일 건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동반되면서 강원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이날 오후 7시 17분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에 산불이 확산되면서 시민들이 연기를 피해 차량 뒤에서 대피하고 있다. 불길이 속초 시내 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고성군은 주민과 투숙객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고성 연합뉴스
4일 건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함께 내려진 가운데 강원 고성에서 큰 산불이 발생,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5일 새벽 1시 현재 50대 남성과 70대 여성 등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지만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와 고성 해안가로 빠르게 번지면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산불이 나자 수천명의 주민과 콘도 투숙객들이 긴급 대피했고 강원도교육청은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5일 속초지역의 모든 학교에 휴업령을 내렸다. 소방청은 ‘최고 수준’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 15분쯤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에 “산불 조기 진화를 위해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밤 국가위기관리센터로 이동해 긴급회의를 주재했다.문 대통령이 5일 참석할 예정이던 경북 지역의 나무심기 행사도 취소됐다.

이날 오후 7시 17분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 변압기에서 시작된 불은 산으로 옮겨 붙었다. 불은 초속 7m에 이르는 강풍 속에 바짝 마른 숲을 태우며 순식간에 번져 나갔다.소방당국은 소방대원 78명과 펌프차 등 장비 23대를 긴급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강한 바람으로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해가 진 뒤라 진화헬기가 뜨지 못해 진화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이 인근이 금세 화염에 뒤덮였다. 이 불이 삽시간에 원암리, 성천리 민가와 일성콘도 앞까지 다가오자 고성군은 주민과 투숙객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소방청은 이날 오후 8시 31분을 기점으로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지역 소방차 40대 출동을 지시한데 이어 전국으로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오후 9시 44분을 기해서는 대응 수준을 최고 수준인 3단계로 끌어올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대응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일 때 각각 발령한다.

불길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까지 번져 건물, 버스 등이 불에 타는 등 피해가 확산되자 속초시도 이날 오후 8시 14분쯤 바람꽃마을 연립주택, 장천마을 주민, 한화콘도 투숙객들에게 인근 청소년 수련관으로 대피하라는 긴급 재난안전 문자를 보냈다. 이어 영랑동과 속초고등학교 일대, 장사동 사진항 주민들에게까지 대피령을 내렸다.그러나 고성과 속초지역에 성인이 똑바로 서있기도 힘들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까지 일대에서 관측된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26.1m에 달한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9-04-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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