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붕괴 사고 20분 전, 건물 관계자들 ‘이상징후’ 언급

잠원동 붕괴 사고 20분 전, 건물 관계자들 ‘이상징후’ 언급

고혜지 기자
고혜지 기자
입력 2019-07-08 23:32
업데이트 2019-07-09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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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건축주 대화방서 “건물 흔들려” 확인

사고 때 감리인 부재… 친동생이 현장 지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잠원동 붕괴 사고와 관련, 건축주와 재건축을 맡은 업체 측이 위험 징후를 사전 인지한 정황이 경찰에 포착됐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사고 발생 약 20분 전인 지난 4일 오후 2시쯤 건축주, 건축업체 관계자들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건물이 흔들리는 징후가 있다는 얘기가 언급됐고 이를 놓고 대화가 오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체 대화방에 철거업체 관계자나 현장소장은 없었지만 건축업체 관계자가 현장을 자주 드나들며 철거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와 관련해 중요한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들이 붕괴 징후를 알고도 별다른 안전조처를 하지 않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당시 공사 현장에는 철거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감시할 철거 감리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선 철거 심의에서 서초구는 철거 감리 상주를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감리인인 정모(87)씨는 1주일에 한 번씩 현장에 나갔으며 사고 당일에는 감리 자격증이 없는 친동생이 감리 보조인 자격으로 현장을 지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2019-07-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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