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 공중에 매달려 3시간… 54명 추위·공포에 떨었다

10m 공중에 매달려 3시간… 54명 추위·공포에 떨었다

김정호 기자
김정호 기자
입력 2022-12-19 22:02
업데이트 2022-12-1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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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시아 스키장 리프트 멈춰
전원 구조… 기계 이상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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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4시 12분쯤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에서 리프트 멈춤 사고가 발생해 승객들이 고립된 가운데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사고 발생 3시간 30여분 만에 리프트 이용객 54명 전원이 구조됐다. 평창 연합뉴스
19일 오후 4시 12분쯤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에서 리프트 멈춤 사고가 발생해 승객들이 고립된 가운데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사고 발생 3시간 30여분 만에 리프트 이용객 54명 전원이 구조됐다.
평창 연합뉴스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에서 리프트가 갑자기 멈춰 승객 수십명이 2~3시간 넘게 추위와 공포에 떨다 무사히 전원 구조됐다.

19일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2분쯤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 초·중급 코스에 설치된 리프트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해 지상 10m 높이의 공중에서 승객 54명이 고립됐다. 당시 사고 현장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고 바람도 초속 7m까지 불어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등 강추위가 몰아쳤다. 승객 석보금(31)씨는 “리프트에 탄 지 3분 만에 덜컹하며 멈췄고, 다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완전히 멈춰 섰다”며 “(구급대원들이) 담요와 덮개를 올려 줘 그나마 추위를 견딜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오후 4시 47분 담당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구급차와 소방차 등 장비 28대와 인력 64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고립된 승객들에게 우선 방한용품을 전달하고, 지상에서 구조할 수 있는 승객과 여성, 어린이를 먼저 구조했다. 이어 리프트에 와이어를 걸고 구급대원이 올라가 승객에게 접근한 뒤 안전 조끼를 채워 한 명씩 구조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스키장은 차량 진입이 어려워 리프트에 일일이 로프총을 쏴 와이어를 걸고 구조를 했다”고 말했다. 경찰도 인력 30여명을 투입해 이용객을 구조하는 데 힘을 보탰다. 구조 작업은 사고 발생 3시간 30여분 만인 오후 7시 48분쯤 완료됐다. 구조된 승객 중 A(21)씨 등 3명은 저체온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리프트의 기계적 이상에 무게를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알펜시아리조트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하는 안전점검에서는 이상이 없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하고 있다”며 “승객 보상 대책은 추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창 김정호 기자
2022-12-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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