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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입양해 돌보듯… 반려해변을 입양하세요

반려견 입양해 돌보듯… 반려해변을 입양하세요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3-05-11 10:52
업데이트 2023-05-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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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도내 2만 2727톤 해양쓰레기 발생
민간기업·단체·학교 참여 이색 반려해변제도 운영
제주 8개 해변 13개 업체 등 전국 83개 해변 133개 기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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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표선해수욕장에서 하이트진로 직원들이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지난 3월 표선해수욕장에서 하이트진로 직원들이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2021년 해양쓰레기가 2만 1489톤(파래·갱생이 모자반 등 1만 4000톤 포함), 2022년 2만 2727톤이 발생하는 등 매년 2만여 톤의 해양폐기물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다.

해양쓰레기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민간이 주도하는 해양폐기물 관리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업, 단체 등을 대상으로 반려해변제도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한다고 11일 밝혔다.

‘반려해변’ 제도는 기업·단체·학교 등이 특정 해변을 맡아 자신의 반려동물처럼 가꾸고 돌보는 해변입양 프로그램으로 해양쓰레기 수거에 대해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독려하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다. 198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처음 시작돼 미국 전역으로 확대된 프로그램으로 정부가 이를 벤치마킹해 국내에 도입했다.

반려해변의 이전 명칭은 ‘해변 입양’이었으나 해수부는 2020년 7월 해변입양사업 명칭 공모전을 통해 ‘반려해변’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제주도와 첫 번째 반려해변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맥주·하이트진로㈜·공무원연금공단이 각각 제주도 금능·표선·중문색달 해수욕장을 맡아 관리하는 반려해변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2022년까지 3년간 6개 해변에 9개 기관이 참여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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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금능해수욕장에 설치된 반려해변 안내 표지판. 해수부 제공
제주시 금능해수욕장에 설치된 반려해변 안내 표지판. 해수부 제공
현재 4월 말 기준 도는 표선, 중문색달, 협재, 엉알 검은모래해변, 화순금모래, 곽지, 금능, 이호테우해수욕장 등 8개 해변 13개 업체·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경영이 확산되면서 반려해변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금능해수욕장(제주맥주), 중문색달해수욕장(메르다이빙), 이호테우해수욕장(한국국토정보공사,GS리테일)이 해변을 입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83개 해변 133개 기관이 반려해변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입양이 확정된면 연 3회 이상 해변정화 활동을 해야 하며 해양환경보호 캠페인을 연 1회 이상 수행해야 한다.

채인숙 도 해양관리팀장은 “1개 해변에 6개 기관 참여로 한정해 환경정화활동을 분산시키고 있다”면서 “민간 단체 참여효과가 매우 커 올해에는 16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단체, 기업 등에 홍보를 확대하고 입양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 3월 중문색달해변에서 임직원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반려해변을 가꾸며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

공단 관계자는 “노사가 합심하여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지역 사회에 전파하고, 노사 간 소통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사회적 가치 실현에 노사가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반려해변 우수 활동 단체에 정부 포상을 제공하고 입양기관에 인센티브를 확대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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