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두루치기 5만원·골뱅이무침 4만원·한치물회 5만원
물가상승 고려해도 시중 음식점보다 1만~2만원 비싸
주민자치위서 책정된 가격… 행정시 관여못해 권고할뿐
제주도 합동점검반 편성, 과다가격 책정 등 집중 관리
제주국제공항과 제일 가까운 해수욕장인 이호테우해변이 계절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시내 음식점과 비교해도 별 차이를 못 느끼고 노을과 밤바다 야경이 멋있어서 그런지 가성비에 만족해요.”(경기도에서 한달살이 하러 왔다는 40대 여성 B씨)
이호테우해수욕장은 해수욕장 조기 개장에 맞춰 계절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무더위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던 12일 저녁 100여개가 넘는 파라솔에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날 저녁 서울신문이 취재한 결과 토종닭(죽포함)가격이 7만원, 해물탕 6만원으로 시중가와 비슷하지만 나머지 요리들 중 닭볶음탕 5만원, 돼지두루치기 5만원, 골뱅이무침 4만원, 한치물회(활어) 5만원 등으로 시중가보다 1만~2만원 정도 비싼 편에 속했다.
이호테우해수욕장은 제주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인데다 일몰이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만큼 제주에 대한 첫인상을 좌우할 수 있는 관문같은 곳이어서 특별관리가 필요한 지역이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제주도가 지난 10일 제주웰컴센터에서 행정시및 축제 주관단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물가안정 추진 대책 회의를 열고 있다. 제주도 제공
이번 대책회의는 ‘바가지요금’ 등으로 지역축제에 대해 전국적으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것에 대응하고, 지역축제 수용태세 정비를 통해 제주관광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역축제 물가안정을 위한 추진계획과 축제별 대응계획, 개선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제주시는 해수욕장을 찾는 이용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해수욕장 개장 시기에 맞춰 지난 6월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계절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계절음식점 영업자는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선정된 자를 읍·면·동에서 신청하면 영업신고 절차를 거쳐 계절음식점을 운영할 수 있다. 이호테우, 곽지, 함덕, 구좌(월정리, 평대리, 세화리), 한경 판포포구 등지에서는 9개 업체가 하절기 계절음식점을 운영 중이다.
시 관계자는 “한 해수욕장의 경우 터무니없이 가격을 책정하는 바람에 시중가와 맞먹는 금액으로 조절해달라고 해 개선됐다”면서 “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다 보니 전체적으로 가격이 상승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호테우해변에서 운영되고 있는 계절음식점 이호포차의 가격표가 파라솔에 걸려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지역축제 물가안정을 위한 홍보도 강화한다. 도 공식 관광정보 포털(비짓제주)을 통한 통합 홍보와 함께 축제별로 홍보물과 사회관계망(SNS) 등을 통해 먹거리 정보(판매음식, 가격)를 사전 제공할 계획이다.
축제별로 현장평가단 모니터링도 추진한다. 축제장 내 판매음식과 가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수성 이호테우축제위원장은 “축제장 물가안정의 핵심요인은 주관단체와 입점상가, 주변상권 등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마찰을 최소화하고 가격 사전 공개 등으로 방문객에게 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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