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향해 달려드는 대형견. 전남경찰청 공식 유튜브
29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전남 여수에서 “개가 사람을 물었다”는 112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사람을 문 개가 대형견이라는 신고를 받고 긴급히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가정집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당 안쪽에는 개 주인으로 보이는 70대 남성 A씨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내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마당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A씨의 가족들이 다급하게 “오지 마, 오지 마”라고 소리쳤다.
전남경찰청이 출동 당시 촬영한 영상을 보면 경찰은 피해자가 대형견 옆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해 현장 대응 매뉴얼대로 테이저건을 꺼내 들고 마당으로 진입했다.
경찰이 대형견을 향해 테이저건을 발사하는 장면. 전남경찰청 공식 유튜브
이 대형견은 A씨가 10년 넘게 키운 것으로 반려견으로, 평소에는 목줄을 매고 있었지만 사고가 난 날 먹이를 보고 흥분해 갑자기 목줄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쓰러진 대형견은 잠시 뒤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인계됐고, A씨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A씨는 대형견에게 목과 머리 등을 물렸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형견의 낡은 목줄이 40㎏에 달하는 개의 무게를 버티지 못해 끊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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