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침수 차량 5대 고립·곳곳 맨홀서 빗물 역류
진달래밭 241.5㎜·서귀포 135.8㎜ 등 폭우 쏟아져
제주공항 30편 결항·72편 지연 운항 탑승객 불편
서귀포시 70경 중의 하나인 강정동 엉또폭포가 29일 폭우가 빚어낸 폭포수의 장관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제주 강동삼 기자
엉또폭포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폭포수에 관광객들이 탄성을 내지르며 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29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0분 기준 차량침수에 따른 인명대피 조치 3건 5명 등 총 34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마을 도로에는 오전 9시54분쯤 가로수가 쓰러지는가 하면 도로 맨홀에서 빗물이 역류해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취했다. 또 서귀포시 대정읍, 안덕면, 성산읍 등 곳곳에서도 주택과 도로가 폭우에 잠기면서 차량 5대가 고립돼 5명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기상악화로 하늘길도 차질을 빚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국내선 도착 11편·출발 16편, 국제선 3편 등 총 30편이 결항됐다. 또 국내선 72편(출발 32·도착 40)이 지연 운항되면서 탑승객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오후 들어 빗줄기가 잦아들며 제주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산지를 제외하고 모두 해제됐다.
제주 지역 곳곳에서 폭우로 도로가 잠겨 차량 침수되고 맨홀에서 빗물 역류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지방기상청은 “30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지다가 오전과 낮 사이 강우 강도가 다시 강해지면서 호우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으며 곳에 따라 100㎜이상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한라산 둘레길, 오름, 올레길(해안, 산간) 등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서귀포시 강정동 엉또폭포에는 폭우가 빚어내는 보기 드문 장관인 폭포수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차량행렬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엉또는 ‘엉’의 입구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엉’은 작은 바위 그늘집보다 작은 굴. 또는 입구를 표현하는 제주어다. 폭우가 쏟아질 때 기암절벽 위에서 50m 아래로 떨어지는 엄청난 양의 폭포수에 탄성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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