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장 제명 후폭풍…학생들 “전원 사퇴”

서울대 총학생회장 제명 후폭풍…학생들 “전원 사퇴”

입력 2014-09-30 00:00
업데이트 2014-09-30 07:4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부총학생회장 사퇴권고안도 가결…대행체제로 갈 듯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학사경고 누적으로 제명된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들 사이에서 총학생회 집행부 전원이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30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이경환 총학생회장이 지난 1일 제명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학내 게시판에는 집행부 동반사퇴를 요구하는 공동자보가 올라왔다.

재학생 123명이 서명한 자보에서 학생들은 총학생회장 제명 소식이 외부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진 점을 지적하며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 중앙집행위원장은 사실을 알고도 이를 고의로 숨기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학생회장의 이름으로 들어가는 본부와의 많은 협상 테이블에서 총학생회장이 9월 1일자로 모두 배제됐다”며 “다음은 총학생회의 대표성 부정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번 사태는 총학생회 운영 전반에 관한 불신으로도 이어졌다.

공동자보에서 학생들은 “5월 13일부터 총학생회장단이 매달 활동비 명목으로 받은 10만∼15만원은 총학생회 사상 유례가 없는 것”이라며 “어떤 근거로 학생회비를 매달 모두 40만원씩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느냐”고 물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28일 총운위에서는 김예나(국어국문·10학번) 부총학생회장에 대한 사퇴권고안이 운영위원 12명 중 7명의 동의로 가결됐다.

김 부총학생회장은 학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퇴권고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학생회장이 사퇴하면 현 총학생회는 사실상 존속이 어렵게 된다.

투표율 저조로 재선거 끝에 지난 4월 가까스로 출범한 지 5개월 만이다.

총학생회는 임기가 3개월 이상 남았으며 현재 시흥캠퍼스 대화협의체와 등록금심의위원회 등에 참여하고 있고, 학교에 발전기금 사용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총학생회가 중도하차할 경우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가 직무대행을 맡아 그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학생과의 소통 창구인 총학생회장이 제명된 것은 초유의 사건”이라며 “학교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매우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