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고 사항 ‘생존수영’ 교육…예산·시설도 턱없이 부족

권고 사항 ‘생존수영’ 교육…예산·시설도 턱없이 부족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9-06-11 22:32
수정 2019-06-1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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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생존수영이 교육과정에 도입된 지 5년이 됐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생존수영 교육을 받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높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영교육 예산 65억 중 생존수영은 5억

11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생존수영을 포함한 교육과정 수영교육 관련 예산은 전년과 비슷한 65억원이다. 이 중 한강 등 실제 환경과 비슷한 공간에서 실시하는 안심 생존수영 예산은 약 5억원이다. 지난해 1억원에서 대폭 확대된 금액이지만 이마저도 부족하다는 것이 서울교육청의 설명이다. 나머지는 일반 수영장에서의 생존수영·일반수영 교육에 쓰인다.

생존수영 교육은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 5월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됐고 지난해 3~6학년, 올해 2~6학년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하지만 생존수영 교육은 의무가 아니라 권고 사항이어서 지난해 생존수영 수업 대상 중 수업을 들은 학생은 57%에 그쳤다. 서울 지역에 수영장을 갖춘 초등학교도 전체 603곳 중 37곳에 불과하다.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전국 교육청 최초로 한강공원 잠실야외수영장에 ‘생존수영 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해 한강에서 실제 상황과 비슷하게 생존수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초 한강 생존수영 교육을 원하는 학교로부터 신청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59개 초교 3252명이 교육을 받았다. 서울 전체 603개 초교 42만명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교사·학생·학부모 모두 만족도 높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강 생존수영 교육에 참여한 최선일 신영초 교사는 “교육을 받은 뒤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또 신청했다”면서 “한강 교육 이후 위기감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이 수영장에서 배울 때와 비교해 보면 자신감에서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내년에는 뚝섬 한강수영장에도 같은 시설을 만들어 참여 학생수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9-06-1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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