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최종훈 티켓 수수 의혹’ 윤 총경 부인에 귀국 요청

경찰, ‘최종훈 티켓 수수 의혹’ 윤 총경 부인에 귀국 요청

이하영 기자
입력 2019-03-19 17:18
수정 2019-03-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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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사안은 이메일 조사할 것”
버닝썬 수사 인력 26명 증원
마약 전달 의심 ‘애나’ 재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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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버닝썬 사태’의 발단이 된 김상교씨가 19일 오전 명예훼손 사건의 피고소인 신분으로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2019.3.19  연합뉴스
이른바 ‘버닝썬 사태’의 발단이 된 김상교씨가 19일 오전 명예훼손 사건의 피고소인 신분으로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2019.3.19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조직 명운을 걸고 수사하라”는 발언에 놀란 경찰이 버닝썬 사건 수사 인력을 152명까지 늘렸다. 또 사업가, 연예인 등과 친분을 맺으며 뒤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는 현직 경찰 윤모(49) 총경에 대해서도 계좌추적 등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윤 총경의 계좌 거래와 통신 기록을 살펴보고자 전날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윤 총경을 지난 17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또,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모(34)씨 등으로부터 ‘몽키 뮤지엄 신고 사건’ 무마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확인하고 있다. 만약 금품 수수 사실이 확인된다면 혐의가 더 무거워질 수 있다.

경찰은 2017년 12월부터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 중인 윤 총경의 부인 김모(48) 경정에게도 귀국해 조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경정에게 신속히 확인할 사안은 이메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FT아일랜드 소속이었던 가수 최종훈(29)은 경찰 조사에서 “김 경정에게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K팝 공연 티켓을 마련해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버닝썬 관련 수사 인력을 기존 126명에서 152명으로 추가 편성했다. 특히 경찰 유착 수사를 담당 인력을 기존 4개팀 42명에서 6개팀 56명으로 확대해 집중 수사에 나섰다.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은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버닝썬 사건의 본질은 마약으로 인한 범죄와 경찰과의 유착 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럽 내 마약 수사에도 속도가 붙었다. 경찰은 이날 마약 전달책으로 의심받는 버닝썬 MD(영업직원) 출신 중국인 A(일명 애나)를 소환해 조사했다. A는 버닝썬 최초 제보자 김상교씨로부터 성추행 당했다고도 주장한 인물이다.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도 마약 투약·유통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승리 카카오톡 대화방 성범죄 사건도 수사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유통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과 같은 채팅방에 있던 버닝썬 직원 김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준영은 2015년 말 카톡방에서 여성과의 성관계 동영상을 지인들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서울경찰청 중요미제사건수사팀은 이날 클럽 아레나 폭행사건 가해자의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2017년 발생한 이 사건은 1년 넘도록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었지만,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후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2주 만에 가해자를 검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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