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Health Issue] 역사·현대적 의미

[Weekly Health Issue] 역사·현대적 의미

입력 2010-05-03 00:00
업데이트 2010-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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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진의 역사는 2000년 전 중국 장중경의 저서 ‘상한론’에서 비롯됐다. 장중경은 상한론에서 각각의 처방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의 증상과 복진 특성, 투약에 따른 예후까지 상세하게 기술한 최초의 의서이자 임상 기록서다.

하지만 고대 동양사회에서 의사의 지위가 낮았고, 특히 봉건적 계급사회에서 신분이 귀한 환자의 몸을 직접 만져 진맥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극에서 어의가 왕족을 진맥할 때 팔목에 실을 묶어 활용하는 광경이 그런 사회적 상황을 대변한다. 이런 환경 때문에 복진은 명맥이 끊기고, 그 자리를 음양오행, 장부변증 등 기존 한의학이 대체했다.

하지만 근대 들어 계급사회가 붕괴되고, 현대의학이 도입되면서 의학의 대상인 인체를 보는 관점 역시 이념적·추상적 시각에서 직관적·실험적으로 바뀌었다. 이런 가운데 가장 먼저 상한론의 복진을 복원하기 위해 애쓴 이가 바로 에도시대의 일본의학자였던 요시마쓰 도도(吉益東洞·1702∼1773)였다. 그는 기존 한의학의 한계 및 문제를 인식하면서 상한론의 복진에 관심을 갖고, 수많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 ‘복치의학’을 집대성했다. 이후 국내에서도 많은 한의사들이 연구를 거듭해 지금의 복치의학을 일궈냈다.

노영범 회장은 “현대의 과학성은 추상적이고 설명이 불가능한 현상을 비과학적인 것으로 치부하는데, 한의학 역시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복치의학은 오랜 역사 속에서 실험과 경험을 축적해 온 과학적 의학”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10-05-0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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