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풍선 혈관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풍선 혈관

입력 2011-03-14 00:00
수정 2011-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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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혈관을 고민합니다. 그 고민이 정말 혈관 때문인지는 둘째 치고, 현실적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증상을 혈관 때문이라고 여긴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들이 혈관의 문제라고 믿는 증세는 많습니다. 손발이 차고 저린 증상을 비롯해 숨가쁨, 가슴 울렁거림 등등 많은 증상이 사람들 의식 속에서 혈관과 연결됩니다.

사실, 혈관의 문제는 수도꼭지에 달린 고무 호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원형을 잃고 늘어지거나 아니면 속에 물때가 잔뜩 끼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것이 호스입니다. 혈관도 비슷합니다. 어떤 이는 혈관이 좁거나 아예 막혀서 문제가 됩니다. 원인이야 많지만 크게 보면 혈전이 혈관을 틀어막거나 경화현상으로 딱딱해진 혈관이 액상의 혈액 흐름을 유기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지요. 대부분의 심근경색이나 허혈성 뇌혈관질환이 이 때문에 생깁니다. 피가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가지 못하니 생체조직에 문제가 생기는 건 당연합니다. 다른 문제는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경우입니다. 좁아서 문제가 된다면 넓어지는 게 좋을 듯하지만 위험하기는 마찬가집니다. 고무풍선을 땡땡하게 불어 놓으면 손톱 끝만 닿아도 빵 터지지 않습니까. 부푼 혈관이 터질 걱정만 없다면 막힌 것보다야 덜 위험하다지만 그게 터지는 건 예정된 수순입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부푼 혈관 때문에 힘겨워합니다. 뇌혈관이 부풀다가 터지는 사례는 흔하지요. 뇌졸중이든, 뇌출혈이든 누구에게나 이런 혈관의 반란은 가능한 현실입니다. 나이 비켜갈 사람 없고, 나이 들어 혈관 낡지 않는 사람 없습니다. 그렇다면 예방이 최선일 텐데, 그것도 실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 한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의심스러우면 주저없이 병원부터 찾는 겁니다. 더 좋은 방법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jeshim@seoul.co.kr

2011-03-1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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