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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닥터] 내 척추, 누구에게 맡길까

[굿모닝 닥터] 내 척추, 누구에게 맡길까

입력 2014-01-13 00:00
업데이트 2014-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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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전문의인 나도 “만약 내가 디스크병 수술을 받는다면 어떤 의사를 선택할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의료 현장에서 훌륭한 의사들을 많이 봐 왔지만, 내 몸을 맡길 의사를 선택하는 일은 어렵다. 그러니 일반 환자들은 오죽할까. 이런 생각을 하니 나를 믿고 몸을 맡긴 환자들이 고맙고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척추질환을 치료할 의사를 선택하는 데도 당연히 기준이 있다. 먼저, 임상경험이 많아야 한다. 어떤 수술이라도 압도적으로 경험이 많은 의사가 곧 권위자다. 특정 수술법의 장단점을 모조리 꿰고 있다면, 수술 성공 가능성이 높고 돌발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일련의 치료법에 두루 능통한 의사라야 한다. 요즘은 치료 방식이 다양해지고 발전이 빨라 병을 치료하는 옵션도 무척 다양하다. 이런 옵션에 두루 정통하고 많은 임상 경험을 가진 의사라면, 다양한 치료법의 장단점을 모두 알아 적절하게 환자에게 적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익숙한 치료법만 잘 아는 의사는 다른 치료법을 잘 몰라 편견을 갖기 쉽다.

셋째는, 근거에 충실한 의사를 권하고 싶다. 경험이 많더라도 학문적 근거에 소홀한 의사는 맹목적이고 아집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객관화된 근거로 학문적 성과를 이룬 의사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환자를 이해해주는 품성도 중요하다. 많은 환자들을 쉴 틈도 없이 진료하다 보면 자칫 환자를 인간이 아닌 병으로 보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환자를 인격체로 대할 줄 아는 의사를 택해야 한다. 진짜 실력자는 자기 치료법이 최고라고 강변하지도 않고, 자기가 모르는 치료법을 비난하지도 않는다. 묵묵히 진료하고, 학문적 견해는 연구논문을 통해 발표할 뿐이다. 필자도 그런 의사에게 몸을 맡기고 싶다.

안용 서울우리들병원장
2014-01-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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