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도 ‘H7N9’형 AI 사망자 발생

홍콩에서도 ‘H7N9’형 AI 사망자 발생

입력 2014-01-14 00:00
수정 2014-01-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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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 H7N9형 AI로 인한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14일 연합뉴스와 홍콩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한 남성(65)이 13일 홍콩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 남성은 홍콩에서 발생한 세 번째 H7N9형 AI 감염자로, 지난 1일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을 다녀온 뒤 발병했다.

중국에서 앞서 지난 3일 저장성의 한 여성(75)에 이어 지난 6일 광둥성에서 중년 남성이 숨진데 이어 홍콩에서도 사망자가 나오면서 올들어 H7N9형 AI로 인한 사망자는 세 명으로 늘어났다. 중국에서는 올 겨울 들어 신종 AI 감염자가 줄을 잇고 있으며, 환자 발생지역도 광둥(廣東)·저장(浙江)·푸젠(福建)·장쑤(江蘇)·상하이(上海)·홍콩 등으로 확대되고 보건 당국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둥성의 한 양계 업자가 H7N9형 AI가 계속 확산하면 사회 불안으로 이어진다며 정부에 ‘조류인플루엔자’에서 ‘조류’라는 용어를 빼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 남방농촌보에 따르면 광둥톈농식품회사의 장잉(張瑩) 사장은 최근 중국 목축업협회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왕양(汪洋) 부총리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 사장은 문자메시지에서 광둥성에서 최근 여러 차례 H7N9형 AI 발병 사례가 보도되면서 소비자들의 민심이 흉흉하고 닭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표정이 변해 생닭의 판매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와 협력하는 4000여 곳의 양계농가가 공황 상태라면서 H7N9형 AI가 계속 퍼지면 회사가 수매를 중단할 것이며, 이로 인해 1만여 명의 농민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돼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H7N9형 AI 바이러스가 가금류 외에 사람과 기타 동물에서도 검출되며, 가금류에서 사람으로 전염된다는 증거도 없는 만큼 ‘A형 독감’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명보도 중국 목축수의학회의 비잉줘(畢英佐) 부이사장이 H7N9형 AI의 명칭을 ‘갑(甲)형 H7N9형 독감’으로 바꿀 것을 건의하는 등 곳곳에서 명칭 변경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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