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대병원 전임의 올해의 48%…전공의 ‘수련 특례’ 카드 꺼내나

내년 서울대병원 전임의 올해의 48%…전공의 ‘수련 특례’ 카드 꺼내나

한지은 기자
한지은 기자
입력 2024-11-26 18:06
수정 2024-11-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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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의 모집 397명 중 합격자 208명
충원률, 서울 47.9%·분당서울 40.3%
응급·신경외과·산부인과 전임의 ‘0’
정부, 전공의 수련 특례 적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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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할 전임의(펠로우) 수가 올해의 반토막 이하 수준으로 줄어든다. 26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발표한 내년도 전임의 합격자는 총 208명으로 지난해 합격 인원(397명)의 47.6%에 그쳤다. 올해는 의정갈등 상황 속에서 전임의로 버텨냈지만, 내년부터는 전임의마저 크게 줄면서 의료공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서울대병원(본원)은 올해 전임의 모집인원 305명 중 146명(47.9%)을 뽑았다. 분당서울대병원(분원)의 합격 인원(62명)도 모집인원(154명)의 40.3%에 불과했다.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병원을 떠난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전문의 시험을 볼 졸업 연차 레지던트 수가 급감해 서울대병원 전임의 합격자 수가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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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조숙빈
그래픽 조숙빈


특히 필수과 중에는 지원자가 없어 합격자가 ‘0’인 곳도 상당했다. 본원의 경우 산부인과와 응급의학과가 각각 12명을 뽑는다고 공고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합격자가 나오지 않았다. 신경과(10명 모집)도 지원자가 없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소화기내과에서 12명을 모집했지만 1명이 지원해 합격자도 1명 나왔다. 심장혈관흉부외과(6명 모집)는 지원자가 없었고, 산부인과(9명 모집)는 2명 지원해 2명이 뽑혔다.

전임의란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 대형병원에서 1~2년 세부 전공을 배우며 진료하는 의사를 말한다. 실질적으로 환자 진료를 책임지는 ‘허리급’ 의사다. 전공의와 교수를 잇는 전임의들은 의정 갈등 상황에서도 약 70%가 병원에서 근무하며 의료 공백을 메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진료·연구·교육을 맡은 교수를 보조할 전임의가 없으면 의학 연구에도 차질이 생긴다.

팽진철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전임의가 줄어든다는 건 남은 의료진들에게 엄청난 부담”이라며 “(우리 과도) 전공의는 이미 떠났고 지난해 2명이었던 전임의가 올해부터 없어서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정부가 전임의 확보를 위한 수련 특례를 적용해 사직 전공의들의 내년 3월 복귀를 열어줄 가능성도 거론된다.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다음 달 초 내년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 계획을 공고한 뒤 전국 수련 병원별 전공의 모집 절차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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