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두환 장남 재국씨 곧 조사… “일정 조율 중”

檢, 전두환 장남 재국씨 곧 조사… “일정 조율 중”

입력 2013-09-12 00:00
업데이트 2013-09-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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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를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12일 “재국씨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있어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아직 날짜가 확정이 안 돼 내일이 될지 주말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전씨 일가로부터 미납 추징금 1천672억원에 대한 자진 납부 재산 내역을 제출받은 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재국씨를 조사하기로 함에 따라 수사와 재산 환수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재국씨는 지난 10일 가족을 대표해 특별환수팀을 찾아 전씨의 미납 추징금에 대한 자진 납부 재산 내역을 제출하고 관련 내용에 대해 2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재국씨는 당일 “추징금 완납 시까지 당국의 환수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할 것이며 추가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의 이번 조사는 재국씨 개인의 혐의점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재국씨는 사촌인 이재홍씨 명의를 빌려 전씨의 비자금으로 서울 한남동 유엔빌리지 땅을 매입한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씨는 조경업체 청우개발을 운영하면서 전씨의 한남동 땅을 차명으로 관리한 혐의(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지난달 13일 체포돼 조사를 받고 이틀 뒤 석방됐다.

이씨는 지난 1991년 6월 한남동의 부촌인 유엔빌리지 일대 부지 578㎡를 김모(54), 강모(78)씨와 함께 사들였다가 지난 2011년 박모씨에게 51억여원에 매각했다.

검찰은 이씨가 해당 부지를 매입한 자금이 전씨의 비자금이고 2011년 매각한 대금 중 일부가 전씨 측에 흘러들어 간 증거를 포착했다.

이씨도 지난달 29일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받으면서 “1990년대 재국씨의 지시로 땅을 사들였고 나는 명의만 빌려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국씨는 2004년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 코퍼레이션’이라는 유령회사를 세운 뒤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법인 명의로 개설한 계좌에 미화 약 170만달러를 예치하고서 약 5년간 수차례에 걸쳐 홍콩으로 빼내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재국씨를 상대로 제기된 의혹에 대한 확인 작업을 거친 뒤 조사 내용을 토대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재국씨 변호인 측은 “사안이 복잡하니까 앞으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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