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노역·간첩사건’ 우려 표명…”일 철저히 하라”
김진태 검찰총장은 최근 검찰의 수사 및 공소 유지 등 전반적인 업무 수행과 관련, “매 순간 자신의 직무 수행이 법과 원칙에 충실한 것인지,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고 1일 강조했다.김 총장은 이날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확대 간부회의에서 “최근 ‘위장 탈북 간첩’ 사건이나 소위 ‘황제노역’ 사건 등에서 보듯이 검찰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날이 갈수록 더 엄격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법 위반 행위야 말할 것도 없지만 과거의 관례나 타성에 젖거나 단 한 순간 방심하거나 소홀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라며 “맡은 바 임무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공직자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첩 사건에서는 검찰이 국가정보원의 도움을 받아 법원에 제출한 증거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황제노역 사건의 경우 검찰이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형사재판에서 1천억원대 벌금형의 선고유예를 구형, 지역 유력 기업가에게 ‘봐주기 구형’을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김 총장은 또 최근 직제 개편에 따라 건축·전기·기계 등 기능직이 전직(轉職) 시험에 통과하면 일반직으로 전환하도록 허용한 데 대해 일부 수사관이 반발한 것과 관련, “다양한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제는 정책이 결정된 이상 냉정을 찾고 보다 나은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중지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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