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2000억원대 횡령·배임 첫 재판
9월 구속 만기 전 재판 마무리 의지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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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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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30일 열린 최 회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사건은 즉시처리를 요하는 중요 사건으로 분류돼 있어 구속 기간 내 사건을 처리하는 게 재판부의 목표”라며 “사건을 공전시킬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최 회장의 구속 만기는 오는 9월 4일이다.
이날 최 회장 측은 “증거기록 등사가 어제부터 허용됐는데 분량만 3만 8000쪽에 달하고 진술자만 120명”이라며 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 검찰 또한 재판부가 쟁점별 입증계획 등을 요구하자 “어떤 쟁점에 주력할지 확인되지 않아 다음 기일에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재판부는 “그러다 재판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이렇게 할 거면 애초에 구속으로 해 오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30분간 휴정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2일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열어 양측의 증인 신청과 증거 동의 여부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재판에서는 검찰이 진행하고 있는 추가 수사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변호인 측이 수사 중이란 이유로 열람 등사가 허용되지 않은 자료가 있다고 주장하자 검찰은 “배임에 관련된 내용이며, 나머지 사건을 처리하면 바로 등사해 줄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은 “처분하지 않은 혐의가 남아 있긴 하다”면서도 “(별건 기소할지 여부를) 단정해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21-03-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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