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즐겨쓰는 모바일 메신저 알고보니

삼성 이재용 즐겨쓰는 모바일 메신저 알고보니

입력 2012-05-29 00:00
업데이트 2012-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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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챗온’을 국내에도 내놓으면서 ‘카카오톡’이 주도하는 시장 판도에 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서울대 동양사학과 선후배 사이인 이석우(1988년 졸업) 카카오 공동대표와 이재용(1991년 졸업) 삼성전자 사장이 펼치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 대결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국내 서비스에 나선 챗온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애플의 ‘iOS’까지 동시에 지원해 사용 범위를 크게 넓혔다.

지난해 10월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챗온은 현재까지 120여개국 68개 언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했다. 조만간 일반 휴대전화(피처폰)용 서비스도 내놓아 잠재 사용자 수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특히 챗온은 이재용 사장의 강력한 ‘지원사격’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챗온 출시 때부터 서비스를 내려받아 써 온 ‘열혈 이용자’인 이 사장은 최근 관련 임원들에게 삼성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역량을 강화해 챗온을 선발주바들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임원은 “장기적으로는 챗온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마켓인 ‘삼성앱스’를 애플 ‘앱스토어’에 견줄 만한 콘텐츠 생태계로 키우겠다는 게 이 사장의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챗온의 초기 성적은 그리 신통치 못하다. 안드로이드 마켓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챗온은 카테고리별 순위에서 20~30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세계 휴대전화 및 스마트폰 판매 1위 업체’라는 하드웨어 프리미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을 설득해 ‘갤럭시S3’ 등 전략 스마트폰에 챗온을 기본 탑재하게 되면 파괴력이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로써 선후배인 두 메신저 서비스 수장의 자존심 대결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카카오톡에 합류한 이석우 공동대표는 한국IBM과 NHN 등을 두루 거친 정보기술(IT) 전문 경영인이다. 최근 카카오톡이 일본에서 시범서비스 중인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 ‘보이스톡’을 전 세계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도 챗온 등 후발주자의 도전을 의식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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