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반달곰의 ‘은밀한 성생활’…새끼 조사해 보니

어미 반달곰의 ‘은밀한 성생활’…새끼 조사해 보니

입력 2013-01-02 00:00
업데이트 2013-01-02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지리산에 토종 반달곰 서식 가능성

지리산에 토종 야생 반달가슴곰이 생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지 확대
지난해 1월 지리산에서 태어난 새끼 반달가슴곰 형제. 유전자 분석 결과 새끼곰 한 마리는 어미곰과 야생 토종 반달가슴곰이 짝짓기를 해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지난해 1월 지리산에서 태어난 새끼 반달가슴곰 형제. 유전자 분석 결과 새끼곰 한 마리는 어미곰과 야생 토종 반달가슴곰이 짝짓기를 해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중 지난해 1월 태어난 새끼 4마리 가운데 1마리의 부계(父系) 혈통이 방사한 곰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공단은 2004~2011년 도입한 37마리와 2009~2012년 야생에서 태어난 새끼 반달곰 10마리 등 총 47마리의 혈액·모근·배설물 등을 이용해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어미곰이 출산한 새끼곰 2마리 중 1마리의 부계는 방사한 곰이었지만 다른 1마리는 토종 수컷 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곰은 ‘다부다처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리산에는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시작하기 전인 2000년대 초 야생곰이 무인 카메라에 찍혔고, 이후 나무에 오른 흔적도 발견됐지만 실체는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토종 반달가슴곰이 최대 5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20∼30년 안에 멸종될 것으로 판단, 종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한상훈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장은 “태어난 새끼곰과 어미곰의 활동지역이 야생 반달가슴곰이 서식하는 반경과 같아 야생곰과 교미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