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론 2100년 지구 평균온도 3.2도 상승 못 피한다”

“이대론 2100년 지구 평균온도 3.2도 상승 못 피한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2-04-05 00:00
업데이트 2022-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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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제3실무그룹 보고서 발표
1.5~2도 상승 억제하려면 2030년까지 43% 탄소 감소해야
원전도 온실가스 감축옵션이지만 효과는 태양광, 풍력의 5분의1

과학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인류가 맞닥뜨릴 가장 큰 문제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꼽고 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도 기후변화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오는 27일 열리는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기후 위기 대응 방안과 탄력성장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과학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인류가 맞닥뜨릴 가장 큰 문제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꼽고 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도 기후변화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오는 27일 열리는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기후 위기 대응 방안과 탄력성장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인류가 지속가능한 성장과 지구상 생물종 멸종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이 2019년과 비교해 43% 이상 줄여야 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난달 21일부터 4월 4일까지 제56차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3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제3실무그룹 보고서는 2014년 제5차 평가보고서(AR5) 제3실무그룹 보고서 발표 이후 8년 만에 나온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을 맺고 기후변화 상승폭을 줄이자고 나섰지만 현재와 같은 수준의 감축계획으로는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없고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 것이다.

앞서 IPCC는 지난해 8월 2040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평균온도 1.5도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지난 2월에는 현재와 같은 속도로 온난화가 계속되면 전 세계 절반 이상인 40억 명 이상이 물부족에 시달리게 되고 3분의2에 가까운 생물종이 멸종할 것이라는 제2실무그룹 보고서를 내놨다. IPCC는 이번 3실무그룹 보고서를 발표하고 오는 9월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제1실무그룹은 기후변화와 관련한 과학적 사실, 제2실무그룹은 물, 도시, 농업, 건강 등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과 적응, 취약성을 다루며 제3실무그룹은 온실가스 감축 방법과 전망 등 기후변화 완화를 다루고 있다. 종합보고서는 앞서 보고서 3편과 특별보고서를 통합해 발표하게 된다.

보고서의 ‘최근 발전 및 현재추세’ 부분에 따르면 2010~2019년 인간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 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선진국,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집중됐으며 최빈국과 군서도서국은 전지구 평균 배출량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이전까지 제출된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로는 21세기 이내에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현재까지 시행된 정책이 변화없이 지속된다고 할 경우 2100년 지구의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3.2도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5도 또는 2도 상승에 이르게 하는 온실가스양은 2025년 이전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구온난화를 1.5도 미만으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19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43%, 2050년까지는 84%를 감소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에너지, 산업, 도시, 농업 및 임업, 수송 등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 완화방법도 제시됐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화석연료 사용 감소, 저탄소 에너지 자원 확산, 에너지 효율성 증대가 필요하다고 제시하며 태양광 발전, 육상 및 해상 풍력, 집광형 태양열 발전,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IPCC는 이번 보고서에서 원자력발전도 이산화탄소 감축 옵션 중 하나로 언급했다. 그렇지만 풍력, 태양광발전에 비해 원전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는 비용면에서만 보더라도 5분의1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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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속도는 바닷속이 육상보다 4배나 빠르다. 이 같은 기후변화의 압력은 바다거북 같은 생물의 생존을 위협한다. 이 때문에 육상, 해상의 많은 동식물들이 기후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현재 거주 지역보다 고위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해양대기관리청(NOAA) 제공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속도는 바닷속이 육상보다 4배나 빠르다. 이 같은 기후변화의 압력은 바다거북 같은 생물의 생존을 위협한다. 이 때문에 육상, 해상의 많은 동식물들이 기후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현재 거주 지역보다 고위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해양대기관리청(NOAA) 제공
이와 함께 도시 환경에서 탄소흡수 및 저장능력 향상을 위한 도시숲, 전기차 도입, 장거리 수송인 해운이나 항공부문도 바이오연료, 저배출 수소, 암모니아, 합성연료 같은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기존 화석연료 사용보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축산 및 농업, 산림재조림, 산림경영 개선, 생물다양성 확보, 그리고 일반 대중 역시 지속가능한 건강한 식이요법 같은 식생활 개선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IPCC는 2030년까지 지구온난화를 1.5~2도 미만으로 제한하는데 필요한 분야에 대한 금융투자가 현재보다 3~6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화석연료를 쓰는 분야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하는 것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1~10% 온실가스 감축이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채운 녹색기술센터 책임연구원은 “IPCC 평가보고서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기후변화 협상에서는 각국의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보다 강화된 2035 신규목표 수립에 대한 국제 사회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책임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는 지구온도 1.5도 상승 차단을 위해서는 현행 정책 강화가 시급하며 사회 전 부분의 저탄소화를 위한 시장, 규제, 기술정책 등 종합 정책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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