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 상승기류 삼성·현대 빅2 비상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 상승기류 삼성·현대 빅2 비상

입력 2010-01-12 00:00
업데이트 2010-01-1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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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이어 거함 삼성화재도 격파 ‘신감독 효과’ 한달 만에 8승1패

“배구는 4라운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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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날갯짓이 심상치 않다. 3라운드까지 모두 마친 11일 현재 12승6패. 턱없이 모자라던 승률은 어느새 절반을 넘어섰다. 비록 4위지만 어느새 3위 LIG(13승5패)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신영철 감독 체제로 들어선 지 한 달 만에 거둔 성적은 8승1패. KEPCO45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것만 빼면 ‘빅3’를 비롯, 2라운드 말부터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백미는 지난 9일 삼성화재와의 인천경기. 5일 현대캐피탈을 무너뜨린 데 이어 대한항공은 ‘거함’ 삼성화재에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4연승. “좀처럼 당하지 않던 역전패라 더 좋지 않았다. 당초 목표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신치용 삼성 감독의 푸념을 이끌어냈다. 문제는 ‘신영철 돌풍’이 꼭 절반을 끝내고 반환점을 돈 V-리그에서 삼성·현대의 양강체제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여부다. 중론은 결코 ‘찻잔 속의 태풍’은 아니라는 것. 초반 부진했던 대한항공이 거듭난 이유는 뭘까.

대한항공은 전력상 매 시즌 전 ‘특강’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면 그저 그랬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 라운드 초반 진준택 감독 아래 다섯 번 나선 ‘빅3’와의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모두 졌다. 신영철 감독은 지휘봉을 쥐자마자 ‘스피드’를 주문했다. 높이에다 속도까지 빨라지니 거칠 것이 없었다. 현대 김호철 감독은 “우리 블로킹으로 잡기 힘들 만큼 공격이 빨라졌다.”고 말했다.

3년차 세터 한선수의 손끝이 무르익고 있는 것도 상승세의 요인이다. 대한항공은 프로배구 출범 이후 무던히도 세터 탓에 골치를 썩였다.

그러나 한선수가 버티고 있는 지금은 다르다. 신 감독은 “100점 만점에 80점”이라고 점수에 인색하지만 “최태웅(삼성)의 정석과 권영민(현대)의 다양성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예리해진 신 감독의 용병술도 빠질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삼성과 현대, LIG까지 한 라운드에서 모두 사냥한 선수들의 자신감은 향후 후반 시즌의 향방을 함부로 점치지 못하게 할 숨은 기폭제나 다름없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1-1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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