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남아공과 스페인에서 20여 일 동안 실시한 새해 첫 전지훈련을 마치고 25일 귀국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4일 출국해 남아공에서 잠비아 대표팀(2-4 패) 및 현지 프로팀인 플래티넘 스타스(0-0 무승부), 베이 유나이티드(3-1 승)와 평가전을 치르고 스페인으로 이동했다.
이후 핀란드(2-0 승) 및 라트비아(1-0 승)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렀다.
전훈 기간 성적은 5전 3승1무1패.
이번 전훈에는 유럽파 주축 선수들은 빠졌다. 공격수 하태균(수원)이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고, 일부 일본 J-리거를 포함한 국내파 중심의 24명이 전훈을 모두 소화했다.
대표팀은 이번 전훈에서 고지대와 월드컵 공식 경기구 자블라니 등에 대한 적응력은 물론 아프리카 및 유럽 팀과 평가전을 치르며 월드컵 본선 상대국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는 등 소중한 경험을 했다.
하지만 평가전 상대가 제대로 된 모의고사를 치르기에는 부족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구촌 최대 축구잔치에서 세계적 강호들과 대결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했다.
●월드컵 모의고사 ‘절반의 성공’
한국은 남아공월드컵에서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번 남아공 전훈에서는 월드컵 본선 기간 캠프로 활용할 루스텐버그에 여장을 풀고 고지대 등 환경 적응에 중점을 뒀다.
스페인에서는 두 차례 A매치를 통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국내파 주축 선수들을 어느 정도 가려냈다.
그리고 남아공에서는 아프리카 팀, 스페인에서는 유럽 팀과 친선경기를 치르며 월드컵 본선 상대국인 나이지리아와 그리스에 대한 공략법을 찾으려 했다.
남아공에서는 열흘 동안 머물면서 시즌이 끝나고 휴식을 취하다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고지대였고, 새로운 월드컵 공식 경기구로 처음 실전을 치러 평가전 성적은 좋지 않았다.
잠비아와 싸움에서는 허정무호 출범 후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고, 프로팀 플래티넘 스타스와 경기에서는 졸전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남아공에서 치른 세 차례 평가전 중 한국이 이긴 것은 현지 2부리그 팀인 베이 유나이티드와 경기뿐이다.
지난 16일 스페인에 도착하고 나서 전훈을 이어가며 그리스를 겨냥해 핀란드, 라트비아와 평가전을 치러 두 경기 모두 이겼다.
물론 한국도 최상의 전력은 아니었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핀란드와 라트비아 모두 팀을 재정비하지 못한 상황이라 ‘가상의 그리스’라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은 상대였다.
남아공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그리스와 맞붙었던 터라 기대가 컸던 라트비아는 평가전임에도 수비 위주의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는 등 한국 대표팀의 전훈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전술 변화 시도 긍정적…숙제는 여전
허정무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의 주 포메이션은 4-4-2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상황에 따라 4-5-1로 변화를 줬지만 늘 포백 수비가 바탕이 됐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강호들을 상대하려면 다양한 전술 변화는 필수적이다.
허 감독은 이번 전훈 기간 스리백 수비 진영도 실험했다.
플래티넘 스타스와 평가전에서는 3-5-2, 라트비아와 친선경기에서는 3-4-3을 전반전에 가동했다.
허정무호에서는 익숙지 않은 전술이었다. 스리백 실험은 유럽파가 이번 전훈에 불참하면서 풀백 자원이 부족했고, 빠르고 유연한 공격수들이 많은 나이지리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허 감독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결국 두 경기에서 모두 후반전부터는 4-4-2 포메이션으로 되돌렸다.
플래티넘 스타스와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포지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고, 라트비아와 경기에서는 골을 넣으려고 보다 공격적인 전술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허 감독은 선수들에게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 전술에 대한 이해도 빨라야 한다. 전술이 바뀌더라도 빨리 적응할 수 있어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지만, 스리백은 아직 대표팀에 딱 들어맞는 옷은 아니다. 다만 플래티넘 스타스와 경기보다는 주축 멤버들이 출전한 라트비아전에서는 보다 수비진이 안정감을 보여줬다는 점은 위안이다.
●허 감독의 고민 ‘해결사 부재’
허정무 감독은 ‘공격수들이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누가 골을 넣든 팀이 넣은 것이기 때문에 상관없다”며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번 전훈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라트비아와 경기를 마치고 나서는 해결사 부재를 가장 아쉬워했다. 그는 “상대가 밀집수비를 펼치기는 했지만 찬스를 만들고도 살리지 못했다”며 “찬스에서 골을 넣으려는 집중력이나 날카로움은 아쉬웠다”고 결정력 부족을 짚고 넘어갔다.
이번 전훈 기간 치른 세 차례 A매치에서 골을 넣은 공격수는 하나도 없다.
잠비아와 경기에서는 미드필더 김정우(광주)와 구자철(제주), 핀란드와 평가전에서는 수비수 오범석(울산)과 이정수(가시마), 그리고 라트비아와 대결에서는 미드필더 김재성(포항)이 골맛을 봤다.
프로팀 플래티넘 스타스와 경기에서는 아예 한 골도 못 넣었다.
세 골이 터진 베이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넣은 이동국(전북)이 이번 전훈 기간 득점자 중에서는 유일한 공격수였다.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려 줄 킬러, 특히 허 감독의 전술 운용에 숨통을 틔워줄 타킷형 스트라이커의 부재는 대표팀의 큰 고민거리다.
연합뉴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4일 출국해 남아공에서 잠비아 대표팀(2-4 패) 및 현지 프로팀인 플래티넘 스타스(0-0 무승부), 베이 유나이티드(3-1 승)와 평가전을 치르고 스페인으로 이동했다.
22일 오후 스페인 말라가의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말라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과 라트비아 친선경기에서 김재성이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후 핀란드(2-0 승) 및 라트비아(1-0 승)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렀다.
전훈 기간 성적은 5전 3승1무1패.
이번 전훈에는 유럽파 주축 선수들은 빠졌다. 공격수 하태균(수원)이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고, 일부 일본 J-리거를 포함한 국내파 중심의 24명이 전훈을 모두 소화했다.
대표팀은 이번 전훈에서 고지대와 월드컵 공식 경기구 자블라니 등에 대한 적응력은 물론 아프리카 및 유럽 팀과 평가전을 치르며 월드컵 본선 상대국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는 등 소중한 경험을 했다.
하지만 평가전 상대가 제대로 된 모의고사를 치르기에는 부족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구촌 최대 축구잔치에서 세계적 강호들과 대결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했다.
●월드컵 모의고사 ‘절반의 성공’
한국은 남아공월드컵에서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번 남아공 전훈에서는 월드컵 본선 기간 캠프로 활용할 루스텐버그에 여장을 풀고 고지대 등 환경 적응에 중점을 뒀다.
스페인에서는 두 차례 A매치를 통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국내파 주축 선수들을 어느 정도 가려냈다.
그리고 남아공에서는 아프리카 팀, 스페인에서는 유럽 팀과 친선경기를 치르며 월드컵 본선 상대국인 나이지리아와 그리스에 대한 공략법을 찾으려 했다.
남아공에서는 열흘 동안 머물면서 시즌이 끝나고 휴식을 취하다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고지대였고, 새로운 월드컵 공식 경기구로 처음 실전을 치러 평가전 성적은 좋지 않았다.
잠비아와 싸움에서는 허정무호 출범 후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고, 프로팀 플래티넘 스타스와 경기에서는 졸전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남아공에서 치른 세 차례 평가전 중 한국이 이긴 것은 현지 2부리그 팀인 베이 유나이티드와 경기뿐이다.
지난 16일 스페인에 도착하고 나서 전훈을 이어가며 그리스를 겨냥해 핀란드, 라트비아와 평가전을 치러 두 경기 모두 이겼다.
물론 한국도 최상의 전력은 아니었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핀란드와 라트비아 모두 팀을 재정비하지 못한 상황이라 ‘가상의 그리스’라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은 상대였다.
남아공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그리스와 맞붙었던 터라 기대가 컸던 라트비아는 평가전임에도 수비 위주의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는 등 한국 대표팀의 전훈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전술 변화 시도 긍정적…숙제는 여전
허정무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의 주 포메이션은 4-4-2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상황에 따라 4-5-1로 변화를 줬지만 늘 포백 수비가 바탕이 됐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강호들을 상대하려면 다양한 전술 변화는 필수적이다.
허 감독은 이번 전훈 기간 스리백 수비 진영도 실험했다.
플래티넘 스타스와 평가전에서는 3-5-2, 라트비아와 친선경기에서는 3-4-3을 전반전에 가동했다.
허정무호에서는 익숙지 않은 전술이었다. 스리백 실험은 유럽파가 이번 전훈에 불참하면서 풀백 자원이 부족했고, 빠르고 유연한 공격수들이 많은 나이지리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허 감독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결국 두 경기에서 모두 후반전부터는 4-4-2 포메이션으로 되돌렸다.
플래티넘 스타스와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포지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고, 라트비아와 경기에서는 골을 넣으려고 보다 공격적인 전술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허 감독은 선수들에게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 전술에 대한 이해도 빨라야 한다. 전술이 바뀌더라도 빨리 적응할 수 있어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지만, 스리백은 아직 대표팀에 딱 들어맞는 옷은 아니다. 다만 플래티넘 스타스와 경기보다는 주축 멤버들이 출전한 라트비아전에서는 보다 수비진이 안정감을 보여줬다는 점은 위안이다.
●허 감독의 고민 ‘해결사 부재’
허정무 감독은 ‘공격수들이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누가 골을 넣든 팀이 넣은 것이기 때문에 상관없다”며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번 전훈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라트비아와 경기를 마치고 나서는 해결사 부재를 가장 아쉬워했다. 그는 “상대가 밀집수비를 펼치기는 했지만 찬스를 만들고도 살리지 못했다”며 “찬스에서 골을 넣으려는 집중력이나 날카로움은 아쉬웠다”고 결정력 부족을 짚고 넘어갔다.
이번 전훈 기간 치른 세 차례 A매치에서 골을 넣은 공격수는 하나도 없다.
잠비아와 경기에서는 미드필더 김정우(광주)와 구자철(제주), 핀란드와 평가전에서는 수비수 오범석(울산)과 이정수(가시마), 그리고 라트비아와 대결에서는 미드필더 김재성(포항)이 골맛을 봤다.
프로팀 플래티넘 스타스와 경기에서는 아예 한 골도 못 넣었다.
세 골이 터진 베이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넣은 이동국(전북)이 이번 전훈 기간 득점자 중에서는 유일한 공격수였다.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려 줄 킬러, 특히 허 감독의 전술 운용에 숨통을 틔워줄 타킷형 스트라이커의 부재는 대표팀의 큰 고민거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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