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컬링 감독은 치과의사

패럴림픽 컬링 감독은 치과의사

입력 2010-03-19 00:00
업데이트 2010-03-19 16:0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010 밴쿠버 동계 장애인올림픽에서 휠체어컬링 대표팀의 돌풍을 이끄는 김우택(46) 대표팀 감독은 선수경험이 전혀 없는 치과의사다.

 그는 원주 단계동에서 치과를 운영하면서 보수도 전혀 받지 않고 자원봉사로 동호인 클럽인 원주 연세드림팀과 대표팀 감독을 맡아왔다.

 김 감독은 한국 휠체어컬링의 첫 사령탑이다.

 그는 2003년 말에 기독병원 장애인 후원회 이사로 있다가 강원 지역에서 컬링팀을 만들기로 했을 때 ‘얼떨결에’ 감독이 됐다고 했다.

 한국 최초의 휠체어컬링 팀인 원주 드림팀은 팀부터 구상되고 나중에 컬링과 전혀 상관이 없었던 감독과 선수가 자리를 메웠다.

 지방자치단체와 후원회가 재활치료를 위해 장애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고심하던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었다.

 김 감독은 “처음에 강원도청에 컬링 실업팀이 있어서 기술 자문을 받기는 했지만 감독이나 선수나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학성과 조양현,김명진은 2004년부터 김 감독과 손발을 맞췄고 강미숙은 2005년에 팀에 가세했다.박길우는 2008년에 뒤늦게 합류했다.

 감독과 선수가 전용 경기장도 없이 일반 빙상장에서 자세를 연습하고 7년 동안 국내,국제 실전을 훈련 삼아 치르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셈이다.

 김 감독은 지난 7년 동안 가장 기뻤던 순간을 꼽으라는 말에 “그것은 아마도 ‘21일’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4강 진출을 확정함에 따라 오는 21일 준결승전과 결승전 또는 동메달 결정전을 잇달아 치른다.

 김 감독은 가장 힘들었던 때는 2004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꼽았다.

 여행 경비가 부족해 여러 나라를 거쳐 스위스로 들어가다가 선수단의 무거운 짐을 너무 많이 나른 나머지 자신과 임원이 허리를 다쳤고 그 임원은 실제로 수술까지 했다는 회상이다.

 가장 아쉬웠던 때는 2006년 토리노 패럴림픽.

 한국은 예선에서 세계 8위에 올라 당시 여덟 국가(현재 10개국)에 주어지는 출전권을 잡는 줄 알았으나 9위였던 이탈리아가 주최국으로서 자동 출전하면서 올림픽행이 좌절됐다.

 김 감독은 “큐(돌을 미는 막대)를 갖고 경기는 하지만 진짜 하수”라면서 “하지만 경기를 읽는 눈은 누구보다도 높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