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아 ‘가정생활 전념’위해 은퇴

오초아 ‘가정생활 전념’위해 은퇴

입력 2010-04-24 00:00
업데이트 2010-04-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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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에서 국민영웅으로···3년 골프女帝 마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7회 우승하는 등 3년 동안 LPGA 랭킹 1위 자리를 지켜온 멕시코의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28)가 23일 그녀의 말대로 박수 속에 “고개를 들고”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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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나 오초아  AP 연합뉴스
로레나 오초아
AP 연합뉴스


 멕시코 국민의 자존심을 한껏 세워준 국민영웅으로,또 깔끔한 미모에다 예쁜 행동으로 사랑을 받아온 오초아는 마음 속으로 평화가 가득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이라고 자부하면서 피를 말리는 프로골프 세계와 영원히 작별을 고한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오초아 스토리는 신기록으로 점철된 성공담으로 가득차 있다.5살 때 골프채를 처음 잡은 골프신동은 6살 때 주 대회,7살 때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두각을 나타낸다.

 11살 때 그녀는 캐나다 아마추어 1979년 챔피언 라파엘 알라르콘을 만나 도움을 청하면서 세계 최고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한다.그녀의 집이 과달라하라 컨트리 클럽 10번 홀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알라르콘과의 우연한 만남도 가능했다.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국내 지방대회와 전국대회를 석권하고 주니어 월드골프 챔피언십 대회에서 5년 연속 우승한 오초아는 2000년 장학금을 받고 미국 애리조나대학에 등록하면서 LPGA 투어가 멀지 않은 현실로 다가왔다.

 오초아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골프 부문에서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 등 각종 상을 휩쓸면서 모국에서 국민영웅으로 박수를 받았고 결국 2001년 11월 당시 빈센테 폭스 대통령은 그녀를 불러 스포츠 부문 최대 영예라 할 있는 국민스포츠상을 수여했다.멕시코 역사상 최연소 기록과 함께 골프 선수에게 주어진 최초의 영예였다.

 대학골프계에서 군계일학의 실력을 보인 오초아는 2년 만에 대학생활을 마감하고 프로세계에 뛰어든다.그리고 기대에 걸맞게 좋은 성적을 냈으며 특히 2006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대회 1라운드에서 62타를 기록하면서 역사상 남녀를 통들어 최고 타이 기록을 세웠다.

 승승장구를 계속한 오초아는 결국 2007년 4월 애니카 소렌스탐을 제치고 골프 여제로 등극한다.그리고 은퇴할 때까지 3년 연속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여제 자리를 지키다가 ‘고개를 들고’ 스스로 물러났다.

 성적은 돈으로 이어졌다.2007년 한 시즌에만 400만 달러를 거머쥐었다.그 이전까지 소렌스탐의 286만여 달러가 기록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기록갱신이라 할 수 있다.그녀의 프로 선수 누계 총수입은 1천500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그녀가 세인의 관심 속에 2009년12월 항공회사 아에로멕시코의 안드레스 코네사 사장과 결혼하자 인기 절정 상태에서 은퇴도 가능하다는 소문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오초아가 평소 가정생활이 더 중요하다고 밝혀 온 만큼 언제든지 은퇴의 가능성은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

 오초아는 자신이 LPGA 랭킹 1위를 지켜온 지 만 3년이 되는 23일 아무런 미련을 두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을 자처하며 가정생활에 전념하겠다면서 은퇴를 선언했다.12분간의 은퇴 성명을 읽은 후 6분간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일단 여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그러나 다음 주 멕시코 모렐리아 주(州)에서 열리는 트레스 마리아 챔피언십 대회에서 기량을 선보이고 오는 11월에 고향인 과달라하에서 자신의 이름이 들어있는 LPGA 투어에도 출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골프가 올림픽 종목으로 처음 들어가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참전할 수도 있다는 여운을 남겨놓았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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