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승 박명환 “남은 야구인생은 LG에”

100승 박명환 “남은 야구인생은 LG에”

입력 2010-04-24 00:00
업데이트 2010-04-24 22:1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오른손 에이스 박명환(33)이 집념 어린 도전 끝에 통산 22번째로 100승 고지에 올랐다.

 박명환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5이닝을 6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막아 통산 100승째를 올렸다.

 박명환은 지난 8일 무려 973일 만에 승리를 올리면서 부활을 알린 지 16일 만에 다시 한 번 소중한 열매를 얻었다.

 2007년 자유계약선수(FA)로 LG 유니폼을 입은 박명환은 쌍둥이 마운드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갖은 부상에 시달리며 지난 2년간 4패만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어깨를 수술하고 긴 재활을 견뎌낸 박명환은 올해 큰 부담을 안고 시즌을 시작했다.

 계약 마지막 해인 만큼 그동안 활약하지 못한 빚을 구단과 팬들 모두에게 갚아야 했다.

 LG가 올해 박종훈 감독을 모셔오며 ‘재건’을 선언한 만큼 박명환은 부실한 투수진을 메워주며 확실한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아야 했다.

 투수조 조장까지 맡아 자신만 아니라 후배들까지 챙기고 독려하며 팀을 이끌어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 박명환은 두 가지 역할을 모두 해냈다.

 우선 프로 데뷔 14년 만에 100승 투수로 등극하면서 여전히 주축 투수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시즌 초반 시속 138㎞밖에 나오지 않았던 직구 최고구속도 이날 144㎞까지 찍어 앞으로 부상 전 기량을 회복할 수 있으리란 기대도 높였다.

 박명환은 “이제 몸은 완전히 좋아졌다.1주일 만에 등판한 덕에 구위는 최고였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자칫 침체에 빠져들 수 있었던 팀 분위기를 다시 추스를 계기도 마련했다.

 전날 LG는 한화 선발 투수 유원상에게 데뷔 첫 완봉승을 내주며 6연패를 마감한 터였다.신바람 나는 질주가 끝난 터라 이날까지 주춤한다면 재정비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었다.

 LG는 지난해에도 5월 8연승 행진을 마친 직후 곧장 4연패에 빠지는 등 거듭 ‘롤러코스터 성적’을 내다 중반 이후 하위권으로 추락한 기억이 있다.

 초반 응집력을 잃어버리고 이틀째 헤매는 듯했던 LG 타선도 박명환의 호투와 함께 다시 힘을 냈다.

 3회말 이병규의 역전 2점 홈런을 시작으로 5회에는 9명의 타자가 내리 출루하고 조인성이 만루 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일거에 8점을 쓸어담는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를 갈랐다.

 박종훈 감독도 “오늘 박명환의 승리는 개인적인 100승 이상 의미가 있다.박명환에게 감사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박명환은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타선이 쉽게 터진 덕에 승리를 따냈다”며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다시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던질 수 있어 행복하다.앞으로 남은 야구 인생도 LG를 위해 바치겠다”고 말해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